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챔스 호령’ 호날두, 올드트래퍼드 휘어잡다

입력 | 2021-10-01 03:00:00

조별리그 비야레알전 극장골
2-1 역전승 이끌어 1승 1패
178경기-136골 신기록 행진
메시 떠난 바르사는 연패 충격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30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비야레알(스페인)과의 2차전 안방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막판 골을 넣은 뒤 유니폼 상의를 벗고 안방 관중 앞에서 포효하고 있다. 세리머니 뒤 호날두는 상의 탈의로 경고를 받았다. 맨체스터=AFP


“호날두는 기회를 잡으면 그 기회를 놓치지 않는 선수다.”

30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와 비야레알(스페인)의 2차전. 2-1로 맨유가 이긴 뒤 비야레알의 중앙수비수 파우 토레스는 맨유의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막지 못한 것에 화를 내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경기는 팽팽했다. 공 점유율은 맨유가 51%, 비야레알이 49%로 거의 비슷했다. 슈팅 시도도 맨유가 13개, 비야레알이 15개. 전후반 90분 동안 득점도 한 골씩 주고받을 정도로 접전이었다. 하지만 후반 45분이 흐르고 추가시간 5분이 주어진 상황에서 맨유의 골이 나왔다. 골의 주인공은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후반 추가시간 종료 45초 정도를 남기고 문전 혼전 상황에서 제시 린가드가 수비수에 막혀 살짝 내준 공을 오른쪽 골대 구석에서 슈팅했다. 공은 골키퍼의 왼손을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호날두는 유니폼 상의를 벗어던지며 포효했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호날두의 스승이자 그를 다시 맨유로 불러 온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은 좌석에서 벌떡 일어나 환호했다.

맨유의 2-1 역전승을 이끈 호날두는 이날 출전으로 챔피언스리그 개인 통산 178경기째를 기록했다. 이케르 카시야스(은퇴·177경기)를 제치고 챔피언스리그 최다 출전자로 이름을 올렸다.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 개인 통산 136골을 기록하며 2위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121골)를 15골 차로 앞서며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다 득점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호날두는 경기 뒤 “만약 우리가 오늘 3점을 얻지 못했다면 다음 단계(16강)로 넘어가는 것은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15일 영보이스(스위스)와의 1차전에서 1-2로 역전패했던 맨유는 조별리그 첫 승리를 따내며 1승 1패(승점 3)를 기록했다. 영보이스(1승 1패)와 동률을 이룬 맨유는 상대 전적에서 밀려 3위가 됐다. 아탈란타(이탈리아)가 1승 1무로 1위에 오른 가운데 비야레알(1무 1패·승점 1)은 최하위.

메시가 떠난 FC바르셀로나(스페인)는 벤피카(포르투갈)와의 E조 2차전에서 1명이 퇴장당하는 상황에서 0-3으로 완패를 당하며 2연패에 빠졌다. 2경기 연속 0-3으로 패한 바르셀로나는 최하위에 머물렀다. 같은 조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를 5-0으로 꺾고 2연승으로 1위를 지켰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