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국감 시작 앞두고 대장동 공방
‘연희동 주택’ 찾아간 與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진성준 장경태 의원(왼쪽부터)이 30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누나가 구입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친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단독주택 앞을 찾았다. 사진공동취재단
민주당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진성준 천준호 장경태 의원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위치한 단독주택 인근으로 ‘현장 조사’를 나갔다. 전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등이 대장동 의혹을 확인하겠다며 대장동 현장을 찾았던 것에 대해 역공에 나선 것.
진 의원은 해당 주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씨는 윤 전 총장을 형이라고 불렀다는 말이 있다”며 “이들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있지 않고서야 어떻게 우연히 부동산에 급하게 내놓은 단독주택이 이렇게 팔리겠는가 하는 의심을 갖게 된다”고 주장했다. 천 의원도 “우연인지, 우연을 가장한 필연인지 검증이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해당 집은 현재 김 씨의 누나가 매입 직후 다른 사람에게 월세를 준 상황이라 의원들은 대문 틈으로 집 안을 들여다보는 데에 그쳤다. 현장조사를 마친 뒤 찾아간 담당 부동산중개소도 문이 잠겨 있었다.
‘대장동 특검’ 논의하는 野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판교 대장동 게이트 특검법 수용 촉구 긴급 기자회견’에 앞서 김도읍 정책위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 대표는 화천대유가 일부 정·관계 인사들에게 50억 원을 주기로 약속했다는 이른바 ‘50억 클럽’설에 대해서는 “내가 본 사설 정보지에는 4명이 포함돼 있었는데 민주당, 이 지사와 친분이 있는 인사도 있었다”며 “명단을 검증하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특검을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표가 언급한 ‘이 지사 친분 인사’에 대해 “정치인은 아니고 법조인으로 안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도 연이어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장동 의혹을 규명해야 할) 국감이 ‘문재인 정권 시즌2’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민주당의 조직적 은폐에 가로막혀 맹탕이 될 위기”라며 “여당이 ‘이재명 방탄 국감’을 계속한다면 부패 집단의 비호세력임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 지사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를 비롯해 정무위 36명, 행안위 30명, 국토위 18명, 법사위 17명의 증인을 각각 신청했지만, 민주당이 증인 채택을 전원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