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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쇼군’ 아베 막후 영향력, 기시다 선출로 확인

입력 | 2021-10-01 06:10:00


기시다 후미오가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아베 신조 전 총리가 그림자 쇼군(야미쇼군(闇将軍)·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곳에 있으면서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로서의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기시다가 차기 총리로 유력해지면서 일본은 아베 전 총리 내각 시절 시행하던 완강한 국방 정책과 중국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30일 보도했다.

기존 온건파 성향이었던 기시다 신임 총재는 이번 선거를 치르는 동안 아베 전 총리의 지원을 받으며 보수 성향으로 돌아섰다.

아베 전 총리는 고노 다로 행정개혁 담당상의 당선이 유력하자 측근인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을 지지하며 기시다 신임 총재의 당선을 이끌었다.

기시다 신임 총재는 선거 기간중 아베 전 총리가 헌법을 재해석하면서까지 강력하게 추진하던 적기지 선제 공격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실행 가능한 선택지라고 주장했다. 또한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 관련해서도 이를 감시할 관리를 임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아울러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권위주의에 대항하는 민주주의 국가들의 투쟁에서 대만을 ‘최전선’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기시다는 또한 아시아에서 중국의 영향력 증대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호주 인도와 함께하는 쿼드(Quad) 파트너십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컬럼비아대학 명예 교수인 게리 커티스는 “아베는 기시다를 더 보수쪽으로 끌어당기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기시다가 보다 강력한 안보 정책과 대만문제에 강경 노선을 취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큰 논쟁거리인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서 기시다의 입장은 현재로서는 모호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기시다의 향후 정책 방향성은 내달 10일 일본 총리에 임명되고 난 뒤 새로 구성하는 내각에서 조금씩 드러날 전망이다.

이후 11월28일 치러지는 중의원 선거는 기시다가 총리로서 맞는 첫번째 과제가 될 것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