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급된 미국의 특별실업급여 가운데 10%인 870억 달러(103조3386억원) 이상이 사기꾼들에게 부적절하게 지급됐다.
특히 애리조나주가 전체 특별실업급여 지급액 중 27%가 사기꾼들 손에 들어가 피해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애리조나주 특별실업보험급여를 감독하는 경제안보국의 마이클 와이즈하트 국장은 30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유행 시작 이후 애리조나주가 지급한 160억 달러(18조9872억원)의 특별실업보험금 가운데 27%가 사기범들에 편취됐다고 밝혔다.
와이즈하트 국장은 사기로 인한 애리조나주의 손실액은 43억 달러(약 5조1045억원)∼44억 달러(약 5조2224억원)라고 말했다. 그 돈의 대부분은 이 프로그램 초기 신원 확인이 되지 않은 틈을 타 다른 주나 해외 사기꾼들이 빼돌려 영원히 회수가 불가능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와이즈하트는 부적절하게 지급된 사기 피해액 가운데 주정부가 지불한 14억 달러를 회수했으며, 2020년 여름에 출시된 사기 방지 시스템 덕분에 750억 달러(89조325억원) 이상의 추가 사기를 막았다고 말했다.
와이즈하트 국장은 대유행 초기 발생한 대규모 실직 사태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근로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100억 달러(11조8710억원) 이상을 지원했다며 이는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코로나19 관련 실업수당 사기는 애리조나주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 노동부 감찰관실은 지난 6월 미국의 주(州)들이 9월6일 코로나19 실업보험 프로그램 종료까지 특별 코로나19 실업수당 8730억 달러(1036조9494억원) 중 10%인 870억 달러(103조3386억원) 이상을 부적절하게 지급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피닉스(미 애리조나주)=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