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국군의 날인 1일 오전 경북 포항 해병대1사단 부대 내 마린온(MUH-1) 순직자 위령탑을 찾아 유가족과 함께 추모벽을 돌아보고 있다. 2021.10.1/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은 1일 경북 포항시 해병대 제1사단(해병 1사단) 인근 영일만에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 국군 합동상륙작전을 지켜보며 국군의 자주국방 의지를 다졌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전 국산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에 탑승해 본행사장인 ‘마라도함’으로 이동했다. ‘마라도함’은 올해 6월 취역한 해군의 최신 대형수송함(LPH)이다.
문 대통령이 ‘마라도함’에 입장하자 행사장 전방에 배치돼 있던 해군의 최신예 상륙함(LST-Ⅱ) 천왕봉함이 제병지휘부와 기수단을 태운 채 함포를 이용해 예포 21발을 발사하며 경례를 했다.
이때 마라도함 앞에는 올해 8월 취역한 3000톤급 잠수함 안창호함이 태극기를 게양한 상태로 수면 위를 항해했다. 또 애국가 제창 땐 특수전 부대원 24명이 해외파병 부대기 19개를 휘날리며 도구해안으로 강하해 유엔 가입 30주년을 기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훈장 및 포장 수여식을 통해 ‘연평도 포격전’ 당시 즉응태세 유지로 작전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적에 대한 적절한 상훈을 받지 못했던 해병들의 명예도 되찾아줬다.
지난 3월26일 열린 서해수호의 날 최초로 공식 석상에서 ‘연평도 포격전’이라는 용어를 썼던 문 대통령은 김정수 소령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천중규·김상혁 상사에게 인헌무공훈장을, 이준형 중사에게는 무공포장을 각각 수여했다.
이들 해병에 대한 훈·포장 수여는 전투가 벌어진 지 11년 만에 문재인 정부에서 결정된 것이다. 또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을 성공적으로 수송한 ‘미라클 작전’ 유공부대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에는 특별상을 수여했다.
이어 “(동일선상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정부와 군은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도 더 큰 신뢰와 사랑으로 늠름한 우리 장병들을 응원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20년 9월25일 오전 경기도 이천 특수전사령부에서 열린 제72주년 국군의 날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News1
이후에는 도구해안을 향해 작전명 ‘피스 메이커’(Peace Maker) 합동상륙작전 시연이 진행됐다.
도구해안은 합동상륙작전을 훈련하는 데 최적의 장소이자 육·해·공군의 합동성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장소로 평가받는다.
시연은 마라도함 함교에서 김계환 해병1사단장의 출동 신고를 신호탄 삼아 전개됐으며, 공군·해군 공중전력 6개 편대 36대가 일제히 출격해 핵심표적을 타격하는 장면을 재연했다.
이후 작전수행 완료를 알리는 태극기가 펼쳐지자 제병지휘부가 문 대통령에게 경례를 하고 본행사가 마무리됐다.
청와대에 따르면 국군의 날 기념식이 포항 해병 1사단에서 열리는 것은 창군 이래 최초다. 6·25전쟁 당시 유엔군이 최초의 상륙작전을 벌인 곳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는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국군의 날 행사를 통해 첨단과학화와 자주국방 역량 강화를 통해 정예 강군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국군의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문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서욱 국방부 장관, 원인철 합참의장 등 국방부 및 군 인사 20여명과 연평도 포격전 유공자, 6·25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 및 상륙작전 참전용사 50여명, 보훈 단체 및 예비역 단체 관계자 20여명 등 총 2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서울탈환작전 당시 중앙청에 태극기를 게양한 고(故) 박정모 대령의 아들 박성용씨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본행사가 끝난 뒤 마라도함 장비격납고에서는 행사 참석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기념 다과회가 열리기도 했다. 다과회가 종료된 후 문 대통령은 해병 1사단 내 교육훈련단으로 이동해 해병대 장병 160여명과 함께 식사를 하며 이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세 번째 자녀를 임신한 해병 1사단 부부 군인 대위에게 ‘별’이라는 태명 및 서명을 자수로 새긴 배냇저고리와 함께 ‘건강하게 세상을 밝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기원한다’는 축하카드를 선물로 전달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이번 행사와 관련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정부 방역지침 준수 아래 행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