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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밑줄 긋기]여름 상설 공연

입력 | 2021-10-02 03:00:00

박은지 지음·민음사




(…) 천변 벤치에 앉아/빈 가지 너머 꽃잎이 흩날리는 것을 보았다/눈처럼 날아와 우리의 그림자 위로 떨어지는 꽃잎/아름답지만 오지 말아야 할 곳에 온 거야/무성한 잎사귀에서 떨어지는 물방울/거대한 나무는 점점 더 거대해지고/우리는 냇물에 발을 담그고 오래도록 거대한 나무를 바라보았다(시 ‘몽타주’ 중)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방식으로 현재의 순간을 보듬으려 하는 박은지 시인의 첫 시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