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을 동반한 비가 몰아친 1일 밤 서울 세종로 광화문 인근을 지나는 시민들이 우산을 부여잡고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1일 밤 서울에 초속 20m의 강한 비바람이 몰아쳤다. 거리의 입간판이 넘어지거나 가로수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도 잇따랐다. 국군의 날을 맞아 길가 꽂아둔 태극기 봉이 부러질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었다.
비바람에 봉이 부러진 태극기(좌), 넘어진 입간판
사진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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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강풍은 ‘다운버스트’ 현상으로 일어났다. 다운버스트는 수직으로 비구름대가 발생했을 때 바람이 구름 상층부에서 좁고 강하게 불어 내려오는 현상을 말한다.
이날 밤 뒤늦게 퇴근을 하던 직장인 등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여의도에서 일하는 직장인 이모 씨(24)는 “저녁 약속 자리가 있어서 뒤늦게 귀가했는데 갑자기 강한 비바람이 몰아쳐 급하게 근처 건물 안으로 피신했다. 길가에 세워둔 입간판이 쓰러질 정도였다”고 말했다. 종로구 한 건물에서 근무 중이던 직장인 박모 씨(38)도 “강풍이 불자 순간적으로 건물에 진동이 느껴질 정도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