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한달 앞으로]
〈2〉입원 대신 재택치료로 대응 전환

○ 통원치료시설은 아직 한 곳뿐
안전한 재택치료를 하려면 대상자가 집에 머물다가 이상 증상이 나타날 때 대면진료를 받고 다시 귀가하는 게 가능해야 한다. 그런데 이들이 통원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전용 의료시설은 아직 경기 수원시에 있는 단기진료센터 한 곳뿐이다.경기도가 8억 원을 들여 만든 이곳은 지난달 문을 열었다. 서울시도 5일 재택치료자에게 대면진료를 제공하는 시설을 개소한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비수도권은 관련 시설 설치를 아직 준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재택치료자가 많지 않아 설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데다 예산 부족 문제도 있었기 때문이다.
○ 모니터링·진료 인력 확충 시급

하지만 현재로선 인력이 크게 부족하다. 보건소 등 현장 인력은 이미 ‘번아웃(burnout·소진)’ 상태다. 부산의 한 보건소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등으로 업무 부담이 폭증한 상태라 도저히 추가 업무를 할 여유가 없다”고 토로했다. 전북의 한 보건소장은 “인력도 없고 재택치료를 해본 경험도 없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재택치료를 확대 시행한 경기도는 지역 의료기관 8곳과 협력해 해당 기관 의사 18명을 확보했다. 도 차원에서 간호사 29명을 고용했다.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경기도 코로나19 홈케어 운영단장)은 “재택치료자 이송이나 방역물품 배송, 폐기물 처리 등의 업무를 민간과 적극 협력한다면 현장의 부담을 추가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구급차도 부족, 대체 이송수단 필요
재택치료자가 이용하는 교통수단도 문제가 된다. 현재 재택치료자가 통원치료를 받으러 갈 때는 구급차를 탄다. 전국의 119구급차는 지난해 말 기준 1558대다. 앞으로 재택치료 대상자가 크게 늘어나면 구급차가 부족해지거나 또 다른 응급 상황 출동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