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그가 갑툭튀 질문을 던졌다”

입력 | 2021-10-04 03:00:00

‘오징어게임’의 인기로 극중 배우들이 입었던 초록색 트레이닝복, 핑크색 점프슈트 등이 올해 미국에서 최고의 핼러윈 의상으로 각광받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오징어게임’의 인기가 대단합니다. 외국인들이 보는 매력 포인트는 무엇인지 알아봤습니다.

△“Not bad for a show with a goofy-sounding name that came out of nowhere.”

넷플릭스에서는 매 시즌 방송되는 시리즈 콘텐츠들이 인기가 높습니다. 연속 시리즈일수록 고정 시청자가 많기 때문이죠. 그런데 ‘오징어게임’은 시즌제 드라마도 아니면서 “재미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개봉 며칠 만에 1위에 올랐습니다. 미국 유력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갑자기 나타난 웃긴 제목의 드라마로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고 평했습니다. ‘나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실은 ‘대단하다’라는 의미죠. ‘come out of nowhere(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나오다)’는 갑자기 등장해 주목의 대상이 될 때 쓰는 말입니다.

△“Unlike some shows where the dubbing leaves something to be desired, this is top-notch work.”

영어 더빙도 인기 요인입니다. ‘오징어게임’은 영어 더빙이 제공됩니다. 대부분 미국 시청자들은 자막이 아니라 더빙판으로 즐기고 있죠. 더빙 드라마는 몰입을 방해할 정도로 어색하게 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가 1급 미국인 성우들을 기용해 배우들이 영어로 말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들립니다. 미국 정보기술 잡지 ‘시넷’은 “더빙이 아쉬운 몇몇 다른 드라마와 달리 이 작품은 매우 뛰어나다(top-notch)”고 합니다. 뭔가 부족하고 개선의 여지가 있을 때 ‘leave to be desired(바람이 있도록 남겨지다)’라고 합니다.

△“Squid Game doesn’t feel like a copycat. it’s a well-done drama/horror series.”

서바이벌게임 드라마는 ‘오징어게임’이 처음은 아닙니다. 일본 미국 등에서 비슷한 유형의 영화가 꽤 있었습니다. 그래서 국내에서는 표절 논란이 일었습니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그다지 표절 여부에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그 자체만으로 작품적 완성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오징어게임’은 카피캣(모방품) 느낌이 없다. 잘 만든 드라마·호러 시리즈다”고 합니다.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