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거래대금, 작년 2분기 이후 최소
시장변동성 커져 리스크 관리 나선듯
주식시장을 떠받치고 있는 ‘동학개미’들의 매수세가 흔들리고 있다. 3분기(7∼9월) 개인 투자자들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분기 기준으로 올 들어 처음 20조 원 밑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시화, 중국 헝다(恒大)그룹 사태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리스크 관리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9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분기 기준 지난해 2분기(4∼6월·16조8000억 원) 이후 최소 규모다. 개인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000을 넘어섰던 올해 1분기(1∼3월) 24조5000억 원까지 증가했다가 2분기 20조2000억 원으로 줄었다. 3분기에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약해진 건 증시가 올해 6월 파죽지세로 3,300 선을 돌파한 이후 3개월 넘도록 3,000∼3,200대의 횡보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주식투자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5월 사상 최대인 77조9000억 원까지 늘었다가 지난달 말 68조3000억 원대로 감소했다. 개인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한 금액인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달 30일 24조8000억 원으로 13거래일 연속 감소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