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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민간수익, 2010년 당시 3000억 예상… 민관개발된 후 2배이상 급증”

입력 | 2021-10-04 03:00:00

남욱 등과 초기 개발 나섰던 업자
‘민관개발 7000억 수익 과도’ 지적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이 본격화하기 전 민간 주도로 개발을 추진했던 개발업자가 “2010년 당시 민간의 예상 수익이 3000억 원 정도였다”고 밝혔다. 민관합동 개발 방식으로 추진된 뒤 민간사업자가 벌어들인 7000억 원이 넘는 수익이 과도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008∼2010년 성남 대장지구에서 민간개발을 주도했던 이모 씨는 1일 오후 동아일보 기자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씨는 2009년 11월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려 대장동 토지를 사들인 부동산개발 회사 ‘씨세븐’ 전 대표로 대장동 일대 땅주인들을 설득하는 ‘지주 작업’을 주도했다. 천화동인 4호와 5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와 함께 민간개발을 진행하다가 2011년경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배제됐다.

이 씨는 2009년 11월부터 2010년 말까지 4차례에 걸쳐 성남시에 민간개발을 제안했다. 2010년 6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이후에도 민간 주도 개발을 제안했지만 ‘공익성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이 씨에 따르면 씨세븐은 당시 대장동 토지 91만 m² 중 67% 이상을 확보하고 원주민 절반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그는 “성남시 요구를 받아들여 2010년 하반기 대장동 북측 터널 공사, 송전탑 지중화, 공원 기부채납, 종합병원 설립 등 공익성을 강화했지만 받아들여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토지주들에 대한 보상비용 등을 제외하고 민간이 얻는 게 약 3000억 원이었는데, 지금 민간이 가져가는 수익은 2배가 넘는다”고 덧붙였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