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악산 호수케이블카 8일 개통 연간 관광객 127만명 방문 예상 내년 5월 ‘레고랜드’ 개장 땐 의암호 일대 관광벨트 형성 기대
8일 개통 예정인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길이 3.6㎞로 국내에서 호수를 건너는 케이블카 가운데 가장 길다. 춘천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임을 감안해 개통을 늦추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춘천시 제공
‘호반의 도시’인 강원 춘천시가 ‘볼거리’ 도시에서 ‘즐길거리’ 도시로 탈바꿈을 앞두고 있다. 소양호와 의암호, 북한강 등 강과 호수로 둘러싸인 춘천은 경관이 수려하지만 상대적으로 즐길거리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들어왔다. 그러나 이달 삼악산 호수케이블카가 운행을 시작하는 데다 내년 5월 글로벌 테마파크 레고랜드도 개장할 예정이어서 보고 즐길 수 있는 관광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춘천시에 따르면 삼천동 수변공원에서 의암호를 가로질러 삼악산 정상 부근까지 연결하는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공사가 마무리돼 8일부터 운행에 들어간다. 당초 7일 준공 행사를 갖기로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됐고, 8일 개통도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
삼악산 케이블카는 길이 3.6km로, 호수를 건너는 케이블카로는 국내에서 가장 길다. 총 66대의 케이블카(캐빈) 가운데 20대는 바닥이 투명 강화유리로 된 크리스털형으로 발 아래로 의암호를 비롯한 주위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당초 삼악산 상부 정류장에서 내리면 산 정상까지 탐방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었지만 환경 훼손 등의 이유로 개방하지 않기로 했다.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사업은 2015년부터 추진돼 사업비 550억 원이 전액 민간투자 사업으로 진행됐다. 준공과 함께 민간 사업자가 시설을 시에 기부채납하고 20년 동안 운영권을 갖는다.
춘천시는 케이블카가 운영되면 연간 방문객 127만 명, 경제적 파급 효과는 5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의암호 내 중도에 건설 중인 레고랜드가 개장하고 유람선 운항과 마리나 리조트 조성사업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강력한 관광벨트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가 한창인 레고랜드코리아는 내년 어린이날인 5월 5일 개장을 최근에 공식 발표했다. 레고랜드코리아는 브릭토피아, 브릭스트리트, 레고시티, 레고닌자고월드, 해적의 바다, 레고캐슬, 미니랜드 등 7개의 레고 테마구역으로 구성돼 있다. 40여 개의 레고를 테마로 한 놀이기구와 다양한 라이브 퍼포먼스쇼가 입장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춘천시는 이와 함께 3000억 원 규모의 의암호 관광휴양시설&마리나 조성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 전액이 민자 사업으로 추진되며 2024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준공 예정인 시설들이 문을 열면 기존의 관광 인프라와 함께 지역 관광산업의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며 “먹고 보는 데만 그치는 관광지가 아니라 보고 즐길 수 있는 명실상부한 대표 관광 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