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나흘간 군용기 145대 동원 위협 美 “대만의 방어역량 유지 도울 것”
중국이 최근 나흘간 군용기 145대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킨 것에 대해 미국이 “압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중국의 대규모 무력시위에 공개적으로 경고 목소리를 내면서 우방인 대만 방어에 나선 것이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3일 성명을 내고 “미국은 중국이 대만 인근에서 도발적인 군사적 행동을 한 것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며 “중국은 대만에 대한 군사적, 외교적, 경제적 압박과 강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있으며 대만이 충분한 자기방어 역량을 유지하도록 계속 도울 것”이라며 “대만을 향한 미국의 약속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은 1일과 2일 각각 38대, 39대의 군용기를 대만 ADIZ에 진입시킨 데 이어 3일에는 16대, 4일에는 하루 기준 가장 많은 규모인 52대의 군용기를 보내며 대만 당국을 긴장시켰다. 대만 국방부는 “4일 중국의 젠(J)-16 전투기 34대, 수호이(SU)-30 전투기 2대, 쿵징(KJ)-500 조기경보기 2대, 윈(Y)-8 대잠초계기 2대, 훙(H)-6 폭격기 12대 등 중국의 군용기 52대가 대만 ADIZ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3일 미국의 경고에도 중국은 이를 무시한 채 4일 폭격기까지 동원한 대대적인 무력시위를 벌인 것이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