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의혹]2006~2015년 거래내역 분석 부동산개발사 명의 미리 땅 계약… 대장지구 사업 이례적 속도 빨라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현장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2018년 5개 블록 땅을 우선 공급받아 분양수익을 독식한 ‘화천대유자산관리’ 관계자들은 2009년에 이미 해당 블록 내 토지를 확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들이 선점한 땅을 대장동 개발 시행사에 넘긴 뒤 수의계약으로 해당 땅을 다시 넘겨받아 3000억 원의 분양수익을 올린 것이다.
등기부상 대장동 토지를 계약한 곳은 부동산개발 회사 ‘씨세븐’이었다. 이 회사가 토지 계약을 진행하던 당시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의 소유주 남욱 변호사와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자문단으로 활동했다. 이후 남 변호사는 씨세븐이 설립한 프로젝트파이낸싱금융투자(PFV)의 대표로 선임됐고 정 회계사는 이 PFV에 돈을 댄 회사들의 대표와 임원직을 맡았다.
성남도시개발공사는 토지 확보 절차가 마무리된 2017년 대장지구 내 15개 블록 중 5개 블록을 화천대유에 수의계약으로 우선 공급했다. 해당 블록에서 화천대유가 거둘 분양수익만 3000억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