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日 기시다내각 요직에 ‘아베 맨’ 포진

입력 | 2021-10-05 03:00:00

모테기 외상-기시 방위상 유임
관방-경제산업상도 아베 측근… 기시다 첫 회견서 “中에 할말 할것
김정은 조건없이 만나겠다” 밝혀… 14일 중의원 해산-31일 총선 실시



기시다 앞 지나가는 아베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운데)가 4일 일본 도쿄 중의원 본회의에서 새 총리로 선출된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총재(왼쪽) 앞을 지나가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기시다 정권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른쪽은 하라다 요시아키 자민당 의원. 도쿄=AP 뉴시스


일본에서 4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4) 정권’이 공식 출범했다.

집권 자민당의 기시다 총재는 이날 일본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각각 실시된 총리 지명 선거에서 모두 과반을 득표해 일본 100대 총리로 선출됐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가 가장 중요한 과제다. 조건 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만나겠다”고 밝혔다. 앞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도 김 위원장과의 조건 없는 대화를 강조했지만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기시다 총리는 중국 대응책을 묻는 질문에 “중국이 무력으로 현상을 바꾸려 한다”고 비난하며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국들과 함께 중국에 할 말은 하겠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기자회견에 앞서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59) 전 문부과학상을 관방장관으로 임명하는 등 20명으로 이뤄진 새 내각을 발표했다. 외교안보 라인인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66) 외상과 기시 노부오(岸信夫·62) 방위상을 유임시켰고, 아베 전 총리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58) 문부과학상은 경제산업상으로 수평 이동시켰다. 기시 방위상은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이다. 정부 2인자 마쓰노 관방장관은 아베 전 총리가 이끄는 호소다파 사무총장이다. 과거사와 수출규제 문제 등 한일 관계에 대한 관여가 많은 이들 부처 인사에 아베 전 총리의 색깔이 짙게 배어 있다. 기시다 총리는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외상이었다. 한국 법원의 위안부 및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 “국제법 위반이다. 한국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한일 관계가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기시다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취임을 축하하고,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는 뜻을 전했다.

기시다 정권의 첫 시험대는 가을에 치러질 중의원 선거다. 기시다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14일 중의원을 해산하고 31일 총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