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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유동규 모른다는 이재명, ‘유비가 장비 모른다’는 격”

입력 | 2021-10-05 08:04:00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을 모른다는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 “유비가 장비를 모른다고 하는 격”이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4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이분(유동규)은 항상 이 지사의 ‘장비’(張飛)라고 얘기됐던 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 지사 측은 ‘사업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라고 얘기한다”며 “그리고 ‘유 씨는 내 측근이 아니다’, ‘2~3만 경기도 직원 중의 하나가 개인적 일탈을 저지른 것이고 나는 관리 책임을 느낀다’, ‘유감이다’라는 입장이다”라고 했다.

그는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에 대해) ‘단군 이래 최대 공익환수 작업이다’라고 얘기했었고 자신의 최대 치적으로 얘기해 왔다”라며 “그리고 그것이 오늘날의 이재명을 만든 토대가 된 것이 사실이지 않나. 그랬는데 지금 와서는 내가 설계한게 아니라 유 씨가 했다고 한다면 그 치적은 결국 유 씨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치적은 가로채고 책임은 그쪽한테 미루는 것으로 측근이 아니라고 하는데 그 말을 믿어줄 사람은 없다”라며 “흔히 말하면 ‘유비가 장비를 모른다’라고 하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진 교수는 당시 이 시장의 사업 자체가 문제가 있었다며 “원주민들은 땅값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라며 “민간개발보다 못한 결과가 나왔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원주민들이) 그때 헐값에 보상을 받아 다른 곳에 땅을 못 사 지금 전·월세로 들어갔다”라며 “민간개발이었다면 입주하는 사람들은 분양가 상한제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집을 더 싸게 받을 수 있었는데 못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기는 몰랐다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사업이 이렇게 됐다면 사과를 해야 되는데 아직도 ’그건 잘된 사업이다’, ‘상을 받을 일이다’라고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이 지사의 책임 범위에 대해 진 전 교수는 “법적 책임이 센 경우에 뇌물이 들어갈 수 있는데 거기까지는 연결고리가 나온 것은 없고 또 나올 것 같지도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100만 원짜리 보도블록 까는 것도 자기가 직접 결재한다고 자랑했던 분이기에 이 모든 것을 보고 받았을 것”이라며 “거기에 대한 책임감을 물을 수 있겠고 최소한 직무유기에 해당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