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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칸 주차에 고성방가까지…‘포르쉐 민폐남’ 사과문 게재

입력 | 2021-10-05 09:49:00

아파트 한가운데 차량을 주차한 포르쉐 차주. 보배드림 갈무리


주차선을 무시한 채 엉망으로 주차하고, 새벽 시간대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등 상식 밖 행동을 해온 아파트 입주민이 결국 이웃 주민에게 사과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사연이 알려진 지 나흘만이다.

지난 2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아파트 포르쉐 민폐남 후기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포르쉐 민폐남 글쓴이라고 밝힌 A 씨는 “(해당 주민이) 사과를 하고 아파트에 평화가 찾아왔다”고 전했다.

A 씨는 “어제 주민 B 씨가 사과문을 자필로 작성한 뒤 복사해 엘리베이터 1~5층 각 세대 문에 붙여놓았다”면서 사과문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B 씨는 사과문에서 “저로 인해 피해 입으신 분들에게 사과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이 수차례 음주 후 고성방가를 한 점, 오토바이와 차 등을 무분별하게 주차한 점 등을 언급하며 거듭 사과했다.

B 씨는 “이런 일로 인사드리게 돼 죄송하다. 좋은 이웃 주민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 코로나 조심하시고 가내에 평안하길 바란다”고 글을 끝맺었다.

포르쉐 차주가 게재한 사과문. 보배드림 갈무리


A 씨는 “(B 씨가) 정말 반성을 하는지, 아니면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는 없겠지만, 잘못했다는 사람한테 돌을 던질 정도로 모질게 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아 한번 믿어보고 용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B 씨의) 행실을 지켜보겠다. 아파트에 평화를 찾아주셔서 정말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 올린다”면서 여러 조언을 한 커뮤니티 회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앞서 A 씨는 지난달 29일 보배드림을 통해 “새벽만 되면 마이크 들고 소리 지르고, 주차도 이상하게 하는 아파트 주민이 있다”며 새벽 3시경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한 남성의 모습을 공개했다.

A 씨에 따르면 포르쉐를 타는 이 입주민은 차량을 등록하지도 않고 아파트 주차비를 내지 않겠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주차선 두 칸에 걸쳐 차를 대거나 주차장 한가운데에 주차해 차들의 통행을 막아버리기도 했다.

사과문을 접한 누리꾼들은 “잘 마무리됐다니 다행이다”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진짜 용기다. 칭찬한다” “글쓴이 맘고생 한 거 조금이라도 풀렸으면 좋겠다” “앞으로는 남에게 피해 안 주고 살아가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