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6명이 월급을 모두 써버려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는 ‘월급고개’를 꺾고 있으며 월급 소진까지 평균 12일 가량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직장인 140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직장인 60.7%가 평소 월급고개를 겪는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월급고개를 겪는 이유로 ‘월급이 적어서’(62.3%,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계속해서 ‘보험, 월세, 공과금 등 고정비용이 높아서’(37.4%), ‘대출이자 등 빚이 많아서’(29.3%), ‘계획 없이 지출해서’(20.9%), ‘식비, 음주 등 외식 비용이 많아서’(19.8%), ‘가족 부양을 책임져야 해서’(19.5%) 등의 이유를 들었다.
특히 이들 중 59%는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생활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월급고개 기간이 예년에 비해 앞당겨졌다고 답했다.
월급을 모두 소진한 후 생기는 지출 비용은 평균 41만원 정도로, 주로 ‘신용카드 사용’(66.4%, 복수응답)으로 충당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비상금 사용’(30.3%), ‘마이너스 통장 개설’(8.6%), ‘부모님께 빌림’(7.5%), ‘현금서비스 이용’(4.9%) 등으로 추가 지출을 감당하고 있었다.
직장인들은 월급고개를 겪지 않으려면 월급이 최소 얼마나 돼야 한다고 생각할까. 응답자들은 월 급여가 460만원 이상 돼야 월급고개를 겪지 않고 안정적인 지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기업 유형별로 살펴보면 중소기업 직장인들은 월급이 최소 440만원, 대기업 재직자는 51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답해 70만원 가량 차이가 있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