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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집회 혐의’ 민경욱, 경찰 출석…취재진에 ‘큰절’

입력 | 2021-10-05 10:41:00


 지난해 열린 총선이 부정 선거라고 주장하며 서울 서초구 일대에서 불법 집회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5일 경찰 조사에 출석했다.

4·15부정선거국민투쟁본부(국투본) 대표인 민 전 의원은 이날 오전 9시33분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에 관한 첫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경찰서에 출석했다.

그는 조사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1인 시위와 관련해 경찰에 소환된 걸로 알고 있는데 조사를 충실히 받겠다”고 밝혔다.

본인이 집회 주최자인지 묻자 “저는 국투본의 상임 대표이고 국투본은 부정선거 국민투쟁본부로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며 “주최자라는 게 뭔가, 1인 시위하는 사람이 주최자 아닌가”라고 답했다.

그는 “지금까지 집회와 시위를 가로막는 현장에 나온 경찰들의 모습을 보면 ‘어떻게 하면 이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까, 어떻게 하면 이 사람들이 불법을 저지르는 장면을 포착해서 그걸로 벌을 줄 것인가’ 연구하고 우리들을 자극하고 있다”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건 집회 시위 문화가 아니라 단속하는 경찰들의 문화다. 이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부정 선거 의혹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을 촉구하면서 취재진에게 절을 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민 전 의원은 집시법 위반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랐다.

국투본은 21대 총선이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하게 조작된 부정 선거라고 주장하며 지난 1년여간 서울 강남역 인근 등 서초구 일대에 모여 당시 선거에 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해 왔다.

이 단체는 해당 모임이 1인 시위 형태로 진행되어왔기 때문에 불법 집회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경찰은 같은 장소에서 같은 목적을 가진 다수가 모인 불법 집회로 판단했다.

경찰은 민 전 의원에게 지난 9월27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민 전 의원이 개인 일정을 이유로 조사를 한 차례 미룬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