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늘 컷오프 앞두고 마지막 TV토론회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홍준표 의원이 지난달 28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TV토론회 전 방송 진행 설명을 듣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5일 2차 예비경선(컷오프)을 앞두고 마지막 TV토론회에서 맞붙는다.
이날 토론회에서 주자들은 각종 현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TV토론에 나올 당시 왼쪽 손바닥에 ‘임금 왕(王)’자를 적은 것에 대한 공방이 예상된다. 윤 전 총장은 “지지자의 응원메시지”라고 해명했지만 다른 대선 주자들은 주술 의혹 등을 제기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손바닥에 ‘왕’자가 적힌 모습은 앞서 진행된 3차례 토론회에서 확인됐다. 윤 전 총장은 “토론 잘하라는 지지자의 응원메시지이다. 기세 있게 가서 자신감 갖고 토론하란 뜻으로 생각했다”며 “지지자의 응원도 좋지만 신경을 써서 지우고 가는 게 맞지 않았나 한다.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윤석열 캠프 대변인인 김용남 전 의원은 4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손 소독제를 발라 닦으면 웬만한 건 지워진다”는 물음에 “(윤 전 총장이) 손가락 위주로 (손을) 씻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3일 부산 수영구 부산시당에서 열린 jp희망캠프 부산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그러자 홍준표 의원은 이날 “손가락만 씻는다는 그런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며 “자기가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양해를 구해야지. 그걸 거짓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홍 의원은 “다음 토론 때는 부적을 몸에 차고 나오는 거냐”며 “정치의 격을 떨어뜨리는 유치한 행동이다. 부적 선거는 포기하라”고 비판했다.
5일 진행되는 TV토론회에서는 윤 전 총장의 ‘위장 당원’ 발언과 관련해서도 공방이 벌어진 것으로 전망된다.
윤 전 총장은 4일 부산 사상구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최근 국민의힘 당원 수가 증가한 것과 관련해 “위장 당원들이 엄청 가입을 했다”며 “민주당 정권이 우리 당 경선에까지 마수를 뻗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역선택을 하기 위해 국민의힘에 당원으로 가입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일 부산 수영구 부산시당에서 열린 국민캠프 부산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이와 관련해 유승민 전 의원은 “2030 당원 등 신규 당원들이 위장 당원인가”라며 “증거가 있으면 당장 내놓고 증거가 없으면 당원들에게 사과하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캠프도 논평을 통해 “‘당원 모독’이다. 당 지도부가 윤석열 후보로부터 공식 사과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토론회를 마친 뒤 6일과 7일 2차 컷오프를 위한 일반 국민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를 진행한다. 8일 발표되는 2차 컷오프에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 70%와 당원 선거인단 30%가 반영되며 본경선에 진출할 4명이 가려진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1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대선 경선 5차 방송토론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승민 전 의원, 황교안 전 대표, 하태경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홍준표 의원. 사진공동취재단
당 안팎에서는 어떤 주자가 4위를 차지할지를 놓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유 전 의원이 3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최재형 전 감사원장, 하태경 의원, 황교안 전 대표(가나다순)가 4위권 안에 들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