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을 우려하는 일부 접종자들 사이에서 부항으로 백신을 뽑아내면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는 이른바 ‘백신 해독법’이 퍼져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는 유튜버 임경빈 작가가 출연해 이같은 내용을 다뤘다. 임 작가는 최근 네이버 카페 ‘코로나 백신 부작용 피해자 모임’에 올라온 글을 하나 소개했다.
작성자가 “백신 접종 즉시 한의원 가서 부항 뜨는 거 어떨까요. 어깨, 팔 위주로 피를 빼는 거예요”라고 하자, 한 회원은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좋겠다”라며 맞장구쳤다. 그러자 작성자는 “신랑이 아직은 (안 맞고) 버티는데 회사 압박으로 (백신을) 맞아야 할 것 같다”며 “맞자마자 한의원 데리고 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네이버 카페 갈무리
임 작가는 “유럽이나 미국 등 백신 의무화 정책을 시행 중인 곳에서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이 ‘백신을 맞고 바로 뽑아내자’는 생각을 한 것 같다”며 “국내 거주자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차에서 노끈으로 팔을 묶고 스스로 부항을 떴더니 부작용이 하나도 없었다’ ‘접종 하루 전 접종 부위를 세게 때려 피멍 들게 하면 주사를 맞아도 주사액이 빨리 퍼지지 못한다’ 등 온라인상에서 공유되는 ‘백신 해독법’ 일부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임예인 한의사는 “부항은 어혈을 풀어주는 역할”이라며 “‘어혈을 뽑는다’는 개념은 몸속 국소 부위에 독이 있어서 독을 밖으로 뽑아낸다는 느낌보다는 어혈이라는 혈액 정체 상태를 해소해주는 개념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서울 모 한방병원 원장 또한 “백신 주사는 근육에 직접 주사하는 IM(Intramuscular) 방식이기 때문에 (주삿바늘을) 찌르는 즉시 다 퍼지기 시작한다”며 “부항은 지방층에 뜨기 때문에 부항을 한다고 근육(에 주사한 백신액)이 뽑혀 나오진 않는다”고 부연했다.
임 작가는 “집에서 혼자 부항을 뜨다가는 2차 감염으로 고생할 수 있다는 게 한의사들의 공통 의견”이라며 “백신 부작용을 걱정하는 마음이야 이해는 하지만 우리 자신과 사회의 안전을 위해 여건이 되는 한 백신을 맞아달라고 한의사들도 당부했다”고 전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