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망명한 전직 중국 공안 요원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소수 민족인 위구르족을 상대로 고문이 자행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현재 유럽에 망명 중인 지앙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전 공안 요원은 4일(현지시간) 공개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 집단 수용 시설에서 고문이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는 위구르족을 상대로 인권 탄압은 없었다며 이들을 상대로 고문이 자행되고 있다는 의혹을 부인해왔다.
지앙은 새로운 수감자가 들어오면 심문 과정에서 무조건 구타가 이뤄졌다가 전했다. 남자와 여자 가리지 않았으며 심지어 14세 어린이도 구타를 당했다고 전했다.
그가 폭로한 대표적인 고문 방법은 이른바 ‘타이거(Tiger) 의자’로 족쇄와 수갑이 달린 강철 의자에 사지를 묶어 앉아 있는 것만으로 고통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사람들을 천장에 매달거나 전기충격기와 물고문을 통해 수감자를 괴롭히기도 했다. 심지어 수감자를 대상으로 성폭력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지앙은 밝혔다.
지앙은 “일부 경찰관은 쇠사슬로 이들을 폭행하거나 수감자의 얼굴을 발로 밟고 자백을 강요하기도 한다”며 “중국 당국은 이들을 테러범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수용시설에서 내가 관리한 수백명의 수감자 중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없었다. 이들은 평범함 사람들이었다”고 주장했다.
수용시설에서의 고문은 제소자들이 범행을 자백할 때가지 계속 이어졌다고 지앙은 말했다.
지앙의 폭로에 대해 CNN은 자사가 인터뷰했던 2명의 위구르인의 증언과 일치하는 내용이 많다며 지앙의 발언에 신빙성이 높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