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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최근 개발 주장 극초음속 미사일, ‘게임체인저’일까

입력 | 2021-10-05 14:29:00

북한이 새로 개발했다는 극초음속미사일의 시험발사 장면을 29일 공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 미사일의 이름이 ‘화성-8’형이라며 관련 사진을 보도했다. 우리 군은 전날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지난주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시험은 세계 핵 균형을 불안하게 할 수 있는 극초음속 무기 개발 경쟁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또한 4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핵잠수함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가운데 중국과 미국 등 최소 5개국이 개발하고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에 대해 알려진 것들을 정리해봤다.

◇왜 국가들은 극초음속 기술을 원하는가?

전통적인 탄도 미사일과 같이 핵무기를 운반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의 5배 이상 속도로 날아간다.

탄도 미사일은 목표물에 도달하기 위해 호를 그리며 우주로 높이 날아오르는 반면 극초음속 미사일은 대기 중 낮은 궤도로 날아가 목표물에 더 빨리 도달할 수 있다.

결정적으로 극초음속 미사일은 ‘조종성’이 특징으로 추적하고 방어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다른 미사일보다 더 빠르고 정밀하게 핵탄두를 전달하는 데 사용될 수 있고, 순항 미사일과 탄도 미사일과 달리 극초음속 미사일을 추적하고 격추하는 능력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다.

◇극초음속 위협, 현재 어느 정도 수준인가?

러시아 해군이 4일(현지시간) 오전 바렌츠 해상에서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러시아 국방부 갈무리)© 뉴스1

러시아, 중국, 미국, 북한은 모두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전력이 있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 독일, 호주, 인도, 일본도 극초음속 기술을 연구하고 있으며 이란, 이스라엘, 한국은 이 기술에 대한 기초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가장 앞서 있는 건 러시아다. 러시아는 지난 4일 세베로드빈스크 핵잠수함에서 ‘지르콘’ 극초음속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첫 미사일은 잠수함이 수면 위에 있는 동안 바렌츠해의 시험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 두 번째 발사는 선박이 수면 40미터 아래 잠겼을 때 발사됐다.

CRS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또한 극초음속 및 기타 기술에서 미국이 앞서나가는 걸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이 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모두 극초음속 활공 차량으로 작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CRS 보고서는 전했다.

미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향후 5년간 최대 40회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을 계획하는 공격적인 개발 프로그램을 꾸리고 있다.

미 국방부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지난달 미 공군과 시행한 ‘극초음속 공기흡입 무기체계’(HAWC)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극초음속 기술, 게임 체인저인가?

전문가들은 극초음속 기술이 세계 핵 균형을 뒤집는 것이 아니라 폭격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 등 전통적인 3가지 전달 방식에 새로운 방식을 추가할 뿐이라고 말한다.

스탠퍼드대학의 군비통제 전문가인 캐머런 트레이시는 극초음속 미사일이 “분명히 게임 체인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레이시는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경쟁의 본질은 “군비 경쟁”이라며 “다른 사람이 개발할 수 있는 어떤 무기든 (내가) 먼저 가질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짚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