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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혈세로 등정했는데…“이재명 지지” 히말라야 원정대 물의

입력 | 2021-10-05 17:12:00

세계 7위 봉인 히말라야 ‘다울라기리’ (8167m)에 성공한 조철희 히말라야 14좌 원정대가 ‘삼행시’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 메시지를 sns에 올려 화제다.(이재명 캠프 제공)© 뉴스1


세계 7위 봉인 히말라야 ‘다울라기리(8167m)’ 등정에 성공한 ‘충북 히말라야 14좌 원정대’가 정치적 논란에 휘말렸다.

등정 성공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이름으로 ‘삼행시’를 지어 SNS에 게재하면서다.

국민의힘 충북도당 등에 따르면 조철희 대장을 필두로 변상규 원정대장, 구은영 대원 등 충북 히말라야 14좌 원정대는 지난 1일 오전 9시13분 해발 8167m로 세계에서 7번째로 높은 히말라야 다울라기리 정상을 밟았다.

지난 4월 도전에서 악천후로 인해 7300m 고지에서 철수한 원정대는 5개월여만의 재도전 끝에 등정에 성공했다.

14좌 원정대는 지난해 4월 안나푸르나봉(8091m)을 시작으로 Δ가셔브롬1(8068m·2019년 7월) Δ마나슬루(8163m·2019년 9월) Δ로체(8516m·2021년 5월) 등 8000m급 봉우리 5개를 정복했다.

하지만 문제는 원정대가 이번 다울라기리 등정 성공 소식과 함께 특정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SNS상에 올리며 정치적 논란으로 이어졌다.

조철희 대장은 SNS에 ‘이재명이 만들어 갑니다, 재능과 추진력으로, 명예로운 대한민국’이라는 내용의 글을 등정 사진과 게재했다.

해당 글과 사진은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의 SNS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유되며 빠르게 퍼져 나갔다.

조 대장은 “이재명 후보와 개인적인 인연은 없지만, 이 후보의 의지와 추진력이 이 시대의 산적한 과제들을 해결하고 국난을 극복하는 빛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지지의 뜻을 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누구를 위한 히말라야 원정대인가”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5일 논평을 통해 “충북 히말라야 14좌 원정대는 충북도민의 혈세를 지원받아 등반했다”라며 “도민들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선물해도 모자랄 판에 민주당의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더구나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비리의 몸통으로 의심되고 있는 후보”라며 “이들의 등반 활동을 위해 혈세를 제공한 도민들을 우롱하는 작태”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등반을 마친 충북 히말라야 14좌 원정대는 7일 새벽 귀국할 예정이다.


(청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