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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카지노서 사라진 145억…‘수사 중지’로 이자만 차곡차곡

입력 | 2021-10-05 18:18:00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2021.1.13/뉴스1© News1 DB


 제주의 한 카지노에서 발생한 145억원 횡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사건 발생 9개월 여 만에 결국 수사를 중지하기로 했다.

제주경찰청은 최근 인터폴에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 자금관리 담당 임원인 말레이시아인 A씨(55) 등 3명에 대한 적색 수배를 요청하고 수사를 중지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 VIP 고객 금고에서 현금 145억원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지 9개월 여 만이다.

경찰이 수사 중지를 결정한 것은 A씨를 비롯해 A씨의 부탁으로 돈을 해외로 송금한 카지노 관계자인 중국인 B씨, B씨의 부탁을 받고 돈을 옮기던 중국인 C씨 등 이번 사건 핵심 피의자 3명이 사건 발생 직후 외국으로 도피해 소재를 찾기 어려워진 탓이다.

수사규칙상 경찰은 피의자의 소재를 찾을 수 없는 경우 수사를 중단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분기 마다 소재 수사 등을 벌여야 해 수사가 완전히 중단됐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이번 수사 중지 결정으로 경찰이 수사 초기였던 지난 1월 되찾은 현금 135억원은 계속 은행에 발이 묶이게 됐다.

국고금 관리법에 따라 적용된 연 금리는 0.1%로, 향후 수사가 재개돼 출처가 밝혀지기 전까지 이자는 계속 쌓이게 된다. 이자는 국고금 관리법에 따라 국고에 전액 귀속된다.

단 이번 사건 피해액 145억원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가 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경찰은 고소인인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를 유력한 소유주로 추정하고 있지만, 핵심 피의자들을 검거해 사건의 실체와 출처 등을 파악해야만 소유 관계를 확정지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 운영사의 본사인 랜딩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연말 휴가를 낸 A씨가 잠적한 데 이어 지난 1월4일 카지노 금고에서 145억6000만원이 사라지자 이튿날인 1월5일에 A씨를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제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