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 ‘대장동 피켓’에 여야 간 고성
야당 의원들이 ‘이재명 판교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하라’ 등 피켓을 내걸자 여당 의원들이 강하게 항의하면서 이날 오전에만 두 차례 정회가 선포됐다. 피켓을 둘러싼 신경전은 오후에도 이어졌다. 여야 간사가 오후 국감에선 피켓을 내걸지 않기로 합의했지만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이 피켓을 떼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야 간 고성이 오고 가면서 다시 중단됐던 국감은 박 의원이 피켓을 철거하면서 속개됐다.[서울=뉴시스]
같은 당 박성민 의원은 “대규모 개발을 하면 당연히 받아야 하는 기부채납을 포함해서 성남시가 이익을 봤다고 주장한다”며 대장동 개발로 공공이 5503억 원을 환수했다는 성남시 주장이 부풀려졌다고 했다.
여당은 대장동 개발로 민간이 막대한 이익을 챙긴 원인은 이전 정권에 있다고 맞섰다.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원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개발로 추진하려고 했지만 2009년 10월 이명박 대통령 지시로 LH가 공공개발을 포기했다”며 말했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박근혜 정부가 (공공택지 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한) ‘택지개발촉진법’ 폐지를 선언하고 민간주택에 대한 분양가상한제를 폐지했다”며 “민간 개발회사들이 막대한 개발이익 환수를 피해갈 수 있도록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가 탄탄대로를 열어주고 꽃을 뿌려준 셈”이라고 거들었다.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 누나가 2019년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친이 소유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단독주택을 매입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김 씨 누나가 단독주택을 찾는 데 때마침 윤 후보자 부친이 시세보다 싸게 매물을 내놓았다”며 “개를 키우려고 집을 샀다면서도 입주계획에는 임대라고 작성한 점도 이상하다”며 매입 배경에 의혹을 제기했다.
노형욱 국토부 장관은 대장동 개발의혹과 관련된 여야 의원의 질의에 “지정권자는 성남시장이다”,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니 결과를 보고 제도와 관련된 사항을 잘 살펴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 “내 말이 이재명 말” 녹취록 공개
유동규 전 본부장이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나와 택시를 기다리면서 어디론가 전화하고 있다. 용인=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대장동 원주민의 제보 녹취록에 따르면 이 원주민은 “(이 시장에게) 면담을 신청해도 받아주지도 않았고, 유동규 (성남시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에게 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성남시장 당선 전 원주민들이 추진하던 민영개발을 지지했던 이 지사가 당선 후 민영개발 반대로 돌아섰고 이에 원주민들이 항의하자 이 같이 말했다는 주장이다.
제보자는 당시 유 전 직무대리와의 면담 내용에 대해 “유동규가 ‘절대 피해 안 가게 하겠다’고 해서 당시 어떻게 책임지느냐고 하니 ‘내 말이 시장 말이다. 내 말이 이재명의 말이니깐 믿고 기다려라’고 했다”고 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