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왼쪽부터), 추미애, 이재명, 박용진 후보가 5일 경기 부천시 OBS경인TV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방송토론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0.5/뉴스1 (서울=뉴스1)
“잘된 것은 자기 공이고 못된 것은 남의 탓 하는 것을 여전히 반복하고 있다. 대선을 이길 수 있을지 걱정에 밤잠이 오질 않는다.”(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5일 열린 민주당 경선 마지막 TV 토론회 역시 최대 쟁점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이었다. 그 동안 대장동 의혹에 대해 말을 아끼던 이 전 대표는 결선행 마지막 티켓을 잡기 위해 “대장동 사건은 민주당에게 큰 짐이 되고 있다”며 강공 모드로 전환했다. 이에 맞서 이 지사는 “국민의힘의 극렬한 방해를 뚫고, 제도적 한계 위에서도 5000억 원이라도 환수한 성과”라고 맞서며 내내 정면충돌했다.
● ‘이재명 책임론’ 둘러싸고 ‘이-이’ 충돌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구속된 이후 열린 이날 토론회는 시작하자마자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간 치열한 공방으로 이어졌다. 이 전 대표는 “(대장동 사건 관련) 국민의 분노와 상실감이 커지고 있다”며 “상당 부분이 민주당을 향해 불안한 상황”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토론회에서 이 지사가 대장동 의혹에 대해 ‘호재’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고 하면 몰라도 국민 앞에서 호재라고 말할 수 있냐”며 “제가 그 당시 성남시장이었다면 호재라고 안했을 것 같은데 감수성의 차이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후보가 5일 경기 부천시 OBS경인TV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방송토론회에 앞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2021.10.5/뉴스1 (서울=뉴스1)
유 전 사장 직무대리의 구속 등 대장동 개발사업의 수사에 대한 책임 소재를 두고도 신경전이 이어졌다. 이 전 대표는 “2015년 메르스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은 ‘병원장을 야단치거나 보건소장에 떠넘기지 않고 100% 제가 다 책임진다’고 했는데 이번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유 전 사장 직무대리의 구속과 관련해) 안타깝다고 말씀드렸다”며 “다만 아직 실상이 완벽히 드러난 게 아니기 때문에 그 과정을 지켜보자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를 향해 “전남지사, 국회의원, 총리하실 때 휘하에 얼마나 많은 사고가 났는지 똑같이 생각해 달라”라고 맞받았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저는 그렇게 하진 않았다. 훨씬 더 깊게 사과했다”고 답했고, 이 지사는 “저는 경도 사과냐”고 웃어 넘겼다.
● 경선 마무리 임박하자 장외전투도 치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후보가 5일 경기 부천시 OBS경인TV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방송토론회에 앞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2021.10.5/뉴스1 (서울=뉴스1)
이 전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 앞서 열린 공약 발표 자리에서도 “민주당 1위 후보의 측근이 구속됐는데 그런 인사와 행정을 했던 후보가 국정을 잘 운영할 수 있겠나”고 했다. “한전 직원이 뇌물을 받으면 대통령이 사퇴를 하느냐”는 이 지사의 발언에 대해서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 성남시장의 관계가 한전 직원과 대통령 관계에 비유할 만한 것인지는 국민들이 판단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