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곳서 28개월간 221건 고장 보급 늘었지만 관련 인프라 부실
고속도로 휴게소 내 수소자동차 충전소 12곳 중 1곳은 한 달에 한 번꼴로 고장으로 운영을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기조에 따라 수소차는 최근 2년 동안 3배 이상으로 늘었지만 정작 관련 인프라는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에게 한국도로공사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수소차 충전소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운영을 시작한 2019년 4월부터 올해 8월까지 총 221건의 고장이 발생했다. 연도별로는 2019년 61건, 2020년 87건, 2021년 73건(8월 말 기준) 고장 났다.
현재 고속도로 휴게소 내 수소차 충전소가 12곳인 점을 감안하면 31.7일에 1곳씩 고장 난 셈이다. 충전소별 고장 건수는 경기 하남드림휴게소가 50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안성휴게소(부산 방향) 35건 △경기 여주휴게소(강릉 방향) 34건 △경북 성주휴게소(양평 방향) 30건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는 ‘탄소중립’을 앞세워 수소차 1대당 보조금을 최대 3600만 원 지원하는 등 수소차 보급에 집중하고 있다. 덕분에 2019년 5083대였던 수소차는 올해 8월 말 1만6206대로 3배 이상으로 늘었다. 하지만 수소차 인프라 확충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2022년까지 전국에 수소차 충전소를 310곳 설치할 예정이지만 현재 수소차 충전소는 114곳에 그친다. 송 의원은 “수소차 충전소 보급뿐만 아니라 인프라에도 힘써야 한다”고 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