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과정 김만배 역할 언급 美 머물던 집도 떠나… 귀국여부 주목
9월 29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수사진이 경기 성남시 화천대유자산관리 본사를 압수수색한 자료들을 옮기고 있다. [동아DB]
“취재진이 미국에서 다니던 교회까지 찾아오니까 샌디에이고 집을 떠난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주변에서 연락을 하고 있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관계사 천화동인 4호의 소유주 남욱 변호사의 한 지인은 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천화동인 배당금으로 1007억 원을 번 남 변호사는 2, 3년 전부터 자녀 교육 등을 이유로 미국 샌디에이고로 건너갔고, 지난달 초순 일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변호사는 당시 서울 서초구의 아파트와 외제차 등을 처분한 뒤 대장동 개발 의혹이 불거지자 다시 미국으로 건너간 것으로 전해졌다.
남 변호사는 최근 지인들에게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의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져 그가 귀국해서 검찰 수사에 협조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장동 개발 과정을 잘 알고 있는 한 관계자는 “애초 남 변호사는 2009년부터 대장동 개발사업에 뛰어들면서 사업을 주도했지만 2015년 검찰에 구속 수감된 이후 사업권을 김 씨에게 대부분 뺏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가 김 씨와 같은 입장은 아니라는 취지다. 남 변호사는 최근 국내에 있는 지인들에게 “만배 형이 무슨 일을 했길래 이런 사건이 터졌나” “시끄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등의 말을 했다고 한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고도예 기자 y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