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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전화번호 노출 장면 교체…“장난전화 자제 부탁”

입력 | 2021-10-06 09:51:00

‘오징어 게임’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개인 전화번호 유출 논란이 일었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측이 문제가 된 장면을 결국 편집하기로 했다.

‘오징어 게임’ 제작사 싸이런픽쳐스와 넷플릭스는 5일 “상황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전화번호가 등장하는 일부 장면의 교체를 결정했다”며 “장난 전화나 메시지의 자제를 정중하게 요청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넷플릭스가 지난달 17일 공개한 ‘오징어 게임’ 1화에서 개인 전화번호가 노출되는 일이 벌어졌다. 등장인물들이 게임에 참가하는 데 필요한 번호였는데, ‘010’을 뗀 8자리 숫자지만 번호 입력 후 통화 버튼을 누르면 실제로 통화가 연결된다.

이에 호기심을 느낀 일부 시청자들이 해당 번호로 연락을 한 것으로 보인다. 번호 주인은 “10년 넘게 사용 중인 업무용 번호인데 ‘오징어 게임’ 방영 이후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24시간 문자와 전화가 쉴 새 없이 온다”고 토로했다. 이와 유사한 번호를 가진 사람들도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오징어 게임’ 스페셜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오징어 게임’의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없는 번호이고 안전한 번호라고 해서 사용했는데 (번호 앞에) 010이 자동으로 붙어서 전화가 걸릴 것은 제작진이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면서 “자세하게 체크를 하지 못한 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한 매체에 따르면 제작사 측은 피해자에게 100~500만 원 수준의 합의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개로 대선 출마를 선언인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는 노출된 전화번호를 1억 원에 사겠다고 밝혔으나,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르면 개인 간 전화번호 거래는 불법이다.

한편 ‘오징어 게임’은 상금 456억 원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건 서바이벌(생존) 게임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배우 이정재, 박해수, 정호연 등이 출연한다. 방영 이후 넷플릭스가 서비스하는 83개국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등 전 세계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