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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서 숨진 채 발견된 공무원… 메모서 ‘직장 내 괴롭힘’ 정황

입력 | 2021-10-06 11:55:00

ⓒ News1 DB


경기 안성교육지원청 소속 공무원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한 폐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5일 교육청 등에 따르면 2일 오전 안성교육지원청 교육시설관리센터 소속 시설관리주무관 A 씨가 안성 소재 한 폐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가족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A 씨는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 등으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A 씨의 차량에서 발견된 직접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메모장에는 ‘내가 죽으면 당신들 탓이다’라는 글이 발견됐다.

또 센터장인 B 과장에게 보낸 메시지에는 ‘과장님이 저를 죽이는 거다’, ‘직위를 이용해 왕따를 조장하시는 상황을 즐기시는 거냐’, ‘병가에 병조퇴에 살이 떨려서 근무를 할 수 없다’, ‘하고 싶은 말 많은데 왜 과장님은 안 들으려고 귀를 닫으시냐’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으며 B 과장은 한 차례도 답변하지 않았다고 한다.

실제 A 씨는 지난달 1일 ‘불안, 우울감 감정조절의 어려움, 불면 등의 증상이 있다며 최소 4주가량 치료와 안정이 필요하다’는 정신과 소견을 받고 지난 8~9월에 모두 11차례 병가와 병 조퇴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안성교육청 관계자는 “A 씨의 극단적 선택의 이유가 직장 내 괴롭힘 등인지에 대해 사실 여부를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