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커스’(AUKUS) 발족으로 빚어진 미불 갈등 후 처음으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예방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프랑스가 느낀 배신감을 이해한다며, 의사소통 측면에서 부족했다고 인정했다.
5일(현지시간) 미 국무부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마크롱 대통령 예방 후 프랑스 2 TV와 가진 인터뷰에서 ‘프랑스가 느끼는 배신감을 이해하냐’는 질문에 “매우 잘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의사소통 면에서 더 잘 할 수 있었고, 그랬어야 한다”며 “우리는 때때로 미불 관계 같이 중요하고 심오한 관계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르드리앙 외무장관과 회담에선 레바논, 리비아, 튀니지 등 미국과 프랑스가 협력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 언급했으며, 양국 사이 더욱 깊이 있는 유대가 생겼다고 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역할과 기능에는 “나토는 유럽-대서양 영토를 방어하는 수단”이라며 “현재 러시아 위협을 받고 있지 않지만, 나토가 없다면 다른 얘기가 될 것”이라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중 무역 갈등이 군사 갈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엔 “미중 관계는 매우 복잡하며, 한 문장으로 정의할 수 없다”며 “경쟁, 협력, 갈등 등 어떤 측면에서든 동맹국과 협력하는 동시에 중국과 협업할 길을 찾는 것이 미국의 관심사”라고 일축했다.
호주와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공유하기로 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켰다는 지적엔 “자유롭고 개방된 교역을 강화하는 게 각국의 관심사로, 파트너와 함께 (이 지역) 미래를 보장하려는 노력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아프가니스탄 철수 작전은 실패라는 비판엔 “10년 전 오사마 빈 라덴을 살해하면서 임무는 이미 완료됐었다”고 반박했다. 미군 철수 후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점에는 “우리를 공격했던 건 알케에다였고, 거의 해체됐다”고 선 그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프랑스 파리를 방문에 마크롱 대통령 예방과 르드리앙 장관과 회담 일정을 소화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