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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블링컨 “佛 배신감 이해…美佛 협력 강화 기회 생겨”

입력 | 2021-10-06 12:31:00


 ‘오커스’(AUKUS) 발족으로 빚어진 미불 갈등 후 처음으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예방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프랑스가 느낀 배신감을 이해한다며, 의사소통 측면에서 부족했다고 인정했다.

5일(현지시간) 미 국무부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마크롱 대통령 예방 후 프랑스 2 TV와 가진 인터뷰에서 ‘프랑스가 느끼는 배신감을 이해하냐’는 질문에 “매우 잘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의사소통 면에서 더 잘 할 수 있었고, 그랬어야 한다”며 “우리는 때때로 미불 관계 같이 중요하고 심오한 관계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 예방 자리에서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에 대해선 말을 아끼며 “사헬(사하라 사막 남부 일대), 인도·태평양, 대서양 지역 문제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기회가 생겼다”고만 답했다.

르드리앙 외무장관과 회담에선 레바논, 리비아, 튀니지 등 미국과 프랑스가 협력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 언급했으며, 양국 사이 더욱 깊이 있는 유대가 생겼다고 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역할과 기능에는 “나토는 유럽-대서양 영토를 방어하는 수단”이라며 “현재 러시아 위협을 받고 있지 않지만, 나토가 없다면 다른 얘기가 될 것”이라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중 무역 갈등이 군사 갈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엔 “미중 관계는 매우 복잡하며, 한 문장으로 정의할 수 없다”며 “경쟁, 협력, 갈등 등 어떤 측면에서든 동맹국과 협력하는 동시에 중국과 협업할 길을 찾는 것이 미국의 관심사”라고 일축했다.
호주와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공유하기로 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켰다는 지적엔 “자유롭고 개방된 교역을 강화하는 게 각국의 관심사로, 파트너와 함께 (이 지역) 미래를 보장하려는 노력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아프가니스탄 철수 작전은 실패라는 비판엔 “10년 전 오사마 빈 라덴을 살해하면서 임무는 이미 완료됐었다”고 반박했다. 미군 철수 후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점에는 “우리를 공격했던 건 알케에다였고, 거의 해체됐다”고 선 그었다.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보호자, 경찰, 관찰자 등 어떤 역할을 수행할지 질문엔 “미국은 오늘날 직면한 최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맹들과 협업하는 데 깊은 관심을 두고 있다”며 “우리가 하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 할 거고, 그 경우 우리 이익과 가치에 맞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프랑스 파리를 방문에 마크롱 대통령 예방과 르드리앙 장관과 회담 일정을 소화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