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일 주일 한국대사는 부임 9개월 동안 일본 총리와 외무상을 면담하지 못한 데 대해 “한일관계가 냉랭해서 그렇다”고 밝혔다.
6일 강 대사는 코로나19로 인해 화상으로 진행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주일 한국대사관 국정감사에서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이 이례적으로 일본 총리 및 외무상 면담이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하자 이처럼 답했다.
강 대사는 “남관표 (전임) 대사가 (한국으로 돌아)갈 때도 일본 수상(총리)과 외무상을 못 만났다”며 “그만큼 한일관계가 냉랭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업무보고를 통해 기시다 후미오 신임 일본 총리와 관련해 “외무부 대신을 오랜 기간 역임한 바 있고 외교에서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만큼 고위급 회담 등을 통한 한일관계 개선 노력에 열린 입장일 것으로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한일관계의) 급격한 변화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통상 일본에 부임한 각국 대사는 일왕에게 신임장을 제출하고 부임 인사 차 총리와 외무상 등 정부고위관계자를 만난다.
강 대사는 부임 넉달만인 5월24일 일왕에게 신임장을 제출했지만 스가 요시히데 당시 총리,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과 만나지 못했다. 이를 두고 한국 법원의 위안부 배상 판결에 심기가 불편해진 일본 정부가 강 대사 면담을 보류하는 방식으로 이례적인 푸대접을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스가 총리가 물러나고 기시다 총리의 새 내각이 4일 출범했으며 모테기 외무상은 유임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