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였던 서울 서초구 내곡동 주택 전경 (동아일보DB)
공매에 부쳐졌던 서울 서초구 내곡동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가 연예기획사 아이오케이컴퍼니의 손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6일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보면, 박 전 대통령의 사저였던 내곡동 건물의 현 소유자는 주식회사 아이오케이컴퍼니로 돼 있다. 지난달 16일 법원 경매를 통해 건물과 토지를 낙찰받았으며, 이달 1일 소유권 이전이 이뤄졌다.
아이오케이는 배우 고현정, 조인성, 이성재, 김하늘, 가수 장윤정, 전효성 등 유명 연예인이 다수 소속돼 있는 대형 연예기획사다. 2006년 코스닥시장에도 상장됐다.
아이오케이 측 관계자는 ‘매입을 결정한 인물이 누구인지’, ‘사저 활용 용도’ 등을 묻는 한 언론의 질문에 “잘 모른다”고 했다.
다만 이날 주간조선에 따르면, 매입 과정을 잘 알고 있는 국민의힘 의원은 “기획사 사장이 박 전 대통령과 직접 아는 사람은 아니고 저와 잘 알고 있다”며 “박 전 대통령의 사정이 딱해서 매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내곡동 사저를 구매할 당시(2017년 4월) 구속 수감된 상태였기 때문에 실제로 이 집에 거주한 적은 없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태’ 이후 주민 불편 등을 고려해 강남구 삼성동 사저를 65억6000만 원에 팔고, 보다 조용한 내곡동 주택을 28억 원에 매입했다.
8월 9일∼11일 최고가 입찰 방식으로 진행된 1차 입찰에서 3명이 참여해 낙찰자가 가려졌다.
보수 성향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소장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도 입찰에 참여했지만 낙찰에 실패했다. 이들은 두 번째로 높은 금액(36억2199만9000원)을 써냈다고 밝혔다. 김 전 기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차순위 신고를 했다. 낙찰자가 한 달 내 잔금 지불을 못하면 차순위 낙찰자인 저희가 낙찰을 받게 된다”고 쓴 바 있다.
소유권 이전이 이뤄지기 전까지 낙찰자 정보는 공개되지 않지만 그간 일각에서는 주변 시세보다 높게 낙찰된 만큼 이해관계자가 낙찰을 받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