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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부터 임신부 백신 예약 시작…“맞아도 괜찮을까요?”

입력 | 2021-10-06 14:52:00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이달 8일부터 임신부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이 시작된다. 백신 효과에 대한 기대와 부작용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백신이 임신부와 수유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안기훈 교수에게 물었다.

- 임신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비임신부보다 위험한가.
“임신부나 비임신부나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증상에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중증 감염이면 임신부의 예후가 좀 더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 중 중증 감염은 유산, 조산, 임신성 고혈압, 산후 출혈 등 임신성 합병증이 증가하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고 볼 수 있다.”

- 임신부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아도 되나.
“질병관리청에서 임신부들이 백신을 맞아도 좋다고 발표했으며, 이에 따라 오는 8일부터 접종 예약이 시작된다. 다만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담당 의사와 상의해서 접종을 권고할 수 있다’고 발표한 만큼, 접종 시 이익과 위험을 판단해 임신부 필요에 따라 백신 접종을 선택하면 된다.”

- 임신부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태아가 코로나19에 감염되지는 않나.
“백신 자체는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아니다. 항체 형성만을 위해 최소한의 유전물질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 감염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 임신부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태아도 항체가 형성되나.
“백신 자체가 태아한테 가는 것은 아니다. 백신을 맞으면 모체에 항체가 형성되고, 그 항체가 태반을 통과해 태아에게 간다. 태아도 어느 정도 보호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담당의와 상의해서 백신 접종의 이득과 위험을 판단하는 것이 좋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뉴시스


- 임신부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기형 출산 위험이 증가하나.
“현재까지 나온 데이터를 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신부의 태아에 문제가 생겨서 기형이 발생할 위험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그룹에 비해 증가하지는 않는다고 알려져 있어, 그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화이자, 모더나,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중 임신부는 어떤 백신을 맞는 게 좋을까.

“얀센과 아스트라제네카는 바이러스 전달체(벡터) 백신이다.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에 코로나19 유전 정보를 넣어 체내에 주입하면 항체가 생성되는데, 혈전 관련 이슈가 있다. 특히, 산모의 경우 혈전 발생률이 올라가기 때문에 전문가 단체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인 화이자나 모더나가 더 안전하다고 보고 있다.”

- 임신부가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열이 나면 약 먹어도 되나.
“임신부도 백신 접종 후 발열 증상이 나타나면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진통제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 모유 수유 중에 코로나19 백신 맞아도 되나.
“현재 나온 백신은 근육에 주사하자마자 대부분 파괴되며, 항체를 만드는 일만 하기 때문에 실제로 모유수유를 통해 아이가 감염된다거나 문제가 생기는 일은 없다. 또한, 실제 모유가 아이의 입으로 들어가 위액을 만났을 때 위산으로 인해 대부분 파괴되기 때문에 아이에게 문제가 되는 경우는 없다.”

- 비임신부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바로 임신을 계획해도 될까.
“많은 분들이 백신을 맞고 임신을 해야 하는지, 코로나가 잠잠해질 때까지 아예 임신을 미뤄야 하는지, 아기를 낳고 나서 백신을 맞아야 하는 것인지 궁금해하는데, 미국 질병청 등 전문가 단체는 임신을 연기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임신 중에 코로나19에 감염된다면 중증 감염으로 악화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임신 전 또는 임신 기간에 백신을 맞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안기훈 교수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