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주장하는 배타적경제수역(EEZ)과 대화퇴(大和堆).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기하고 있다. © 뉴스1
한국과 일본 사이 동해의 ‘황금어장’인 대화퇴에서 한 북한 당국의 선박이 휴대용 대공미사일을 장비한 채 나타났다고 일본 공영방송 NHK가 6일 보도했다.
일본이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규정하는 대화퇴는 일본 어선들이 오랜 세월 오징어잡이 등을 계속해 왔는데, 최근 몇 년간 북한이나 중국 등 외국 어선의 불법 조업이 문제가 되고 있었다.
다만 올해는 오징어가 잡히는 시기인 지난 6월 이후에도 북한 어선들이 대화퇴 주변에 나타나지 않았고, 대신 북한 당국의 선박들이 항해하는 것이 종종 확인되고 있었는데 일본 해상보안청이 지난 6월 말 대화퇴에 나타난 북한 당국의 배 1척이 휴대용 대공미사일을 갖추고 있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앞서 2001년 동중국해의 아마미오 섬에서 해안보안청 경비함과 총격전 끝에 침몰한 북한 공작선이 휴대용 대공미사일을 장비한 적이 있었지만 대화퇴 주변 해역에서 북한 선박이 미사일을 갖춘 것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상보안청은 대화퇴 주변에서 조업하는 일본 어선의 안전 확보를 위해 경계 수준을 강화하는 한편 괴선박 등에 대응할 경비함을 배치하고 북한의 의도를 분석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9월 일본 수산청은 대화퇴 주변에서 북한 당국의 선박이 확인됐다는 이유로 일본 어선에 일정한 해역에서 이동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가 한 달여 후 해제한 바 있다.
해상보안청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대화퇴에 북한 당국의 선박이 나타나면 소총 등 무기를 갖추고 있다는 전제 아래 경비함 등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경계를 펼쳐왔다.
해상보안청은 일단 북한 당국의 선박이 일본 어선에 접근하는 상황이 생기면 거리에 관계없이 경비함을 어선 근처에 배치해 안전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NHK는 대화퇴 주변에는 일본뿐 아니라 동해를 둘러싼 각국도 EEZ를 주장, 일본과 범위가 겹치는 해역이 있어 사태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상보안청 관계자는 북한과 일본은 정식으로 수교를 맺지 않아 북한의 정확한 주장은 알 수 없지만 북한 당국 선박이 일본 수산청 단속선이나 해상보안청 경비함을 추적하거나 총을 겨누는 것은 해당 해역의 자국 관할권을 주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북한뿐 아니라 러시아와 한국과도 EEZ를 놓고 교섭을 진행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대답할 수 없다”고 침묵을 지켰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