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사주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중인 가운데 김기현 원내대표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1.10.6/뉴스1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둘러싼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6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정점식 의원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하자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공수처가 대장동 게이트를 덮기 위해 ‘재명 수호’에 나섰다”며 “지금 압수수색할 곳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집무실”이라고 주장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정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얼토당토 않은 터무니없는 짓을 공수처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이가 없고 기가 막힌다”며 “압수수색을 해야 할 곳은 성남시청, 성남도시개발공사, 이 지사의 집무실과 비서실, 김만배 씨 자택과 천화동인 사무실과 휴대전화”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청 비서실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 휴대전화부터 즉각 압수수색해야 한다”며 “도대체 대한민국 검찰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정신 차리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은아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김웅 의원실 불법 압수수색에 이어 야당 의원실에 대한 두 번째 불시 습격”이라며 “유동규 씨 구속과 국정감사로 대장동 게이트의 실체가 드러나는 시점에 이슈를 이슈로 덮어 ‘재명 수호’에 나서겠다는 속셈이 뻔히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차일피일 미루던 대장동 게이트 사건을 이제 와 검찰에 미룬다 하더니 사실상 공수처는 야당 탄압에만 집중하겠다는 선언”이라며 “국정감사 중에 야당 국회의원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은 명백한 야당탄압이자 국정감사 방해행위, 나아가 삼권분립을 훼손하는 입법부 파괴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