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기기 시장 4년간 3배↑ 스마트 메이크업 거울 ‘Z미러’… AI 피부진단 ‘매니폴드’ 등 뷰티테크 스타트업도 속속 등장… 기존 업계도 첨단기술 접목
서울 노원구 이마트 월계점에 설치돼 있는 룰루랩 ‘루미니 키오스크’. 키오스크 앞에 서면 키오스크에 달린 카메라가 얼굴을 스캔해 피부 상태를 분석하고 솔루션을 제공한다. 룰루랩 제공
개인 맞춤형 뷰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뷰티테크(Beauty Tech) 기기가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K뷰티가 첨단 기술과 데이터에 기반을 둔 맞춤형 뷰티로 진화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시장 조사 회사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뷰티테크 기기를 포함한 국내 개인용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판매액 기준 2016년 446억 원에서 지난해 1360억 원으로 최근 4년간 3배로 늘었다.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스타트업 시장도 활성화되고 있다.
AI 스타트업 ‘아이콘에이아이’는 내년 스마트 메이크업 거울인 ‘Z미러’ 한국어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거울 기능을 겸하는 7인치 크기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에 유튜브 영상을 띄운 채 메이크업 전문가들의 영상을 보며 메이크업을 따라할 수 있다. 아마존 알렉사 시스템이 적용된 AI 스피커는 AI 비서 기능을 하기 때문에 음성으로 명령하면 반응한다.
이런 뷰티테크는 이미 백화점, 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에도 적용되고 있다. ‘룰루랩’이 개발한 AI 기반 피부 진단기기 ‘루미니’와 ‘루미니 키오스크’ 등은 현재 롯데백화점 잠실 에비뉴엘과 이마트 월계점 등에서 직접 사용해볼 수 있다. 루미니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의 피부 상태를 확인하고 기존에 축적해온 70만 개의 피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솔루션과 맞춤형 제품을 추천한다. 룰루랩 관계자는 “지난해 1∼9월 대비 올해 매출이 1000% 이상 올랐다”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뷰티테크에 대한 니즈가 부각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첨단 기술 접목은 기존 뷰티업계에도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 4월 개인 맞춤형 파운데이션과 쿠션을 제조해 주는 서비스 ‘베이스 피커’를 출시했다. 3년여간 KAIST와 함께 피부톤과 파운데이션 색상을 연구해 100가지 베이스 메이크업 색상을 개발했고, KAIST 특허 기술을 적용한 피부톤 측정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화장품 기업 로레알은 지난해 AI 기반의 가정용 개인 맞춤형 화장품 디바이스 ‘페르소’를 선보였다. 페르소는 사용자의 피부 상태나 피부톤 등을 분석해 스킨케어나 립스틱 제품을 즉석에서 제조해 준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소비자들은 획일화된 기성품과 비싼 피부과 진료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며 “기술 발달로 인해 앞으로는 개인의 피부에 맞는 최적화된 성분의 제품 위주로 소비 패턴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