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동료 케인의 2.5배 거리 이동 국제축구선수협회 4만 경기 분석 “대표-소속팀 오가며 부상 위험”
손흥민(토트넘)은 힘들 만했다.
스카이스포츠 등 해외 매체들은 6일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발간한 축구 선수들의 업무량 보고서를 인용해 손흥민이 최근 세 시즌 동안 22만3637km를 이동했고 비행시간은 300시간이라고 보도했다. FIFPro 보고서는 2018년 6월부터 2021년 8월까지 44개 리그에서 뛰는 선수 265명을 대상으로 약 4만 경기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조사했다.
이 보고서는 국가대표를 뛰고 있는 클럽 선수들이 5일도 지나지 않아 다시 경기에 나서 45분 이상 뛰면서 부상 위험에 노출된다고 전했다.
케인은 유럽축구연맹(UEFA)에 속한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뛰어 이동은 대부분 유럽으로 국한됐다. 하지만 손흥민은 한국 국가대표 경기 출전을 위해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오가면서 22만3637km를 이동해 약 12.5일에 해당하는 300시간을 비행기에서 보냈다. 케인은 123시간 비행에 이동거리는 8만6267km에 불과했다. FIFPro는 “손흥민의 국가대표 출전 횟수가 케인보다 적었으나 이동거리는 2.5배나 더 길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시리아와의 3차전(7일)을 위해 3일 리그 경기 뒤 5일 귀국했다. 손흥민은 지난해 6월 혹사 논란에 대해 “체력적인 부분에서 대표팀을 오가는 게 피곤할 때도 있다. 오랜 비행과 시차 적응이 쉽지만은 않다”며 “하지만 대표팀에 항상 설렘과 책임감을 가지고 온다.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