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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10개 팀 전력에 큰 차이 없어… 해답은 속도다

입력 | 2021-10-07 03:00:00

KGC-KCC-KT-SK 우위 예상… 4강 5중 1약으로 분류되지만
“상향 평준화된 전력에 엇비슷”
6개팀 감독들, KT 우승 전망… 허훈 중심으로 선수 구성 좋아
전희철 감독, 선수들 장점 살려… SK를 새로운 팀으로 설계 작업




‘흐릿한 4강 5중 1약.’

2021∼2022시즌 한국농구연맹(KBL) 프로농구가 9일 개막하는 가운데 예상 판도는 ‘혼전’이다. 10개 팀 간 전력 차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자랜드를 인수한 한국가스공사의 초대 지휘봉을 잡은 유도훈 감독은 “상향 평준화돼 비슷해졌다”며 접전을 예상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KGC와 준우승팀 KCC를 비롯해 KT, SK가 상위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 한국가스공사, 오리온, DB, LG가 5중, 세대교체 중인 삼성은 고전할 것이라는 평가다.

KT는 허훈을 중심으로 상대팀이나 상황별로 맞춤 대응이 가능하도록 선수 구성이 이뤄지면서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도 6명의 감독으로부터 우승 후보로 지목됐다. 프로 2년 차 박지원이 슛 부담을 내려놓고 수비와 내·외곽 공격 연계에 대한 기여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면서 팀에 힘이 되고 있다. 경기 막판에 흐름을 자주 내준 문제는 삼성에서 데려온 40세 베테랑 김동욱의 노련미에서 답을 찾았다. 국가대표 센터 하윤기를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으면서 4번(파워포워드) 자리에 대한 걱정도 지웠다.

전희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SK는 5명이 공간과 동료를 적절하게 활용해 공수 효율을 높이는 팀 컬러로 바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승기 KGC 감독은 “전 감독의 벤치 운영은 초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다. 흩어졌던 팀 조각 퍼즐을 잘 맞춘 것 같다”고 했다. 전 감독은 “선수의 장점을 더 살리는 설계로 조직력까지 좋아졌다. 2번(슈팅가드)을 새로 맡은 안영준이 김선형-최준용-허일영-자밀 워니 사이에서 만들어 낼 여러 시너지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KGC는 가드 이재도가 LG로 이적했지만 변준형-문성곤-전성현 등 ‘3인 3색 공수겸장’ 라인이 건재하다. 우동현은 3점슛으로 이재도의 공백을 메운다. 고참 오세근이 부상 없이 개막을 맞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다. KCC는 이정현과 라건아,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송교창에 유현준이 버티고 있다. 현대모비스에서 이적한 슈터 전준범의 활약과 백업들의 경기력이 변수다. 첫 시즌을 맞는 한국가스공사는 가드 두경민-김낙현 조합의 리딩과 슛 마무리 타이밍 조화가 관건이다.

이번 시즌 각 팀은 하프라인을 빨리 넘어 시도하는 ‘얼리 오펜스’의 비중을 높이고 상대 공격 속도를 줄이는 압박 수비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전희철 감독은 “1쿼터부터 상대팀 속도감 있는 선수들의 공격을 강한 수비로 묶고 체력을 떨어뜨리는 것도 빠른 공격만큼 중요하다. 이현석, 최원혁의 압박 수비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