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가 대만을 둘러싼 중국의 무력시위를 “도발”이라고 표현하며 우려를 표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대중국 안보체 오커스(AUKUS) 발족으로 빚어진 미국-프랑스 갈등 후 처음으로 프랑스 파리를 방문, 이 자리에서 대만을 상대로 대규모 무력시위를 펼치는 것은 역내 안정을 위협하는 ‘도발적 행위(provocative actions)’라고 지적했다.
블링컨 장관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보여준 행동은 도발적이고 잠재적으로 불안정하다. 우리는 이런 행동이 중단되길 바란다. 잘못된 의사소통을 통해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만 국방부는 중국 국경절인 지난 1일부터 나흘간 중국 군용기 149대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해 무력시위를 벌였다면서 크게 반발했다. 중국은 지난 4일 하루 동안 총 52대의 군용기를 ADIZ에 급파, 역대 최고 규모의 무력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미 국무부는 중국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외교적, 경제적 압박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면서 미국은 미·중 간 3개 공동성명, 대만관계법과 ‘6개 보장(Six Points)’에 근거해 대만이 충분한 자위 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중국과 대만은 1949년 국·공(국민당·공산당) 내전에서 패한 국민당이 대만으로 쫓겨난 이후 분열됐다. 하지만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을 영토의 일부로 여전히 보고 있고, 대만을 국가로 공식 인정하는 것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엔, 1972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과 마오쩌둥(毛澤東) 당시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동 뒤 1979년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하에 대만과 단교하고 상호방위조약도 폐기했다. 이후, 사실상 준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미 고위 당국자는 회담 후 열린 브리핑에서 “연말 이전”에 “화상 양자회담을 위한 원칙적 합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고위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은 ‘몇 년 동안 만나지 못했던 시 주석을 보게 된다면 참으로 좋겠다’고 말했다”면서 “우리는 두 사람이 화상으로라도 서로 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양 정상은 지난 2월과 9월 두 차례 전화통화만 가진 채 별도의 정상회담은 개최하지 못한 상태다.
한편 4일부터 2박 3일간 프랑스를 방문한 블링컨 장관은 이날 일정을 마치고 7일부터 이틀간 멕시코에서 미국-멕시코 간 고위급 대화에 참석해 아이티 난민 사태 등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