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열우 소방청장은 7일 소방공무원의 평균 수명이 현저히 짧아 열악한 근무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데 동의를 표했다.
신 청장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소방청 국정감사에서 공무원연금 수령 직종 중 소방관들의 평균 사망 연령이 가장 낮다는 지적에 “잘 알고 있다. 하루 아침에 (개선은)안 되더라도 연차적으로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소방관들은) 장시간 근무와 야간근무를 한다. (특히) 똑같은 재난 현장은 없어 출동하면서부터 긴장을 하게 된다. 시민을 구조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위험한 (현장)내부를 알 수 없어 현장에 들어갈 때 부담이 있다”며 단명 원인을 설명했다.
재직 중 사망자 평균 연령도 직종 중 최하위 수준이다.
2016∼2020년 재직중 사망자 평균 연령은 소방직이 45세였다. 법관·검사가 이보다 더 낮은 43세였지만 연간 사망자 수가 2~4명으로 적은 것을 감안하면 소방직이 가장 낮다고 볼 수 있다는 게 야당의 지적이다. 이어 기능직 47세, 경찰·공안직 48세, 교육·일반직 49세, 기타(군무원·연구직·외무직 등) 50세, 별정직 59세 순이다.
재직 중 스스로 목숨을 끊는 소방공무원의 연령은 낮아지고 있다.
2016년부터 올해 8월까지 5년8개월간 재직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방관은 총 66명이다. 한 해 평균 13명꼴로 극단 선택을 하는 셈이다. 연령은 지난 8월말 기준 36.9세로 2016년의 45.7세보다 8.8세나 떨어졌다. 이들 중 20∼30대 비중은 2016년 33.4%에서 올해 70%로 급증했다.
2011~2020년 10년간 화재·구조·구급 활동에 나섰다가 숨져 위험직무순직을 인정받은 소방관은 49명에 달한다. 공무상 부상 또는 질병으로 요양 승인을 받은 인원은 5672명에 달한다. 순직과 공상을 인정받지 못한 경우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훨씬 많아진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