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코리아 일부 파트너(직원)들이 회사 측에 과도한 업무 부담과 인력난 개선을 요구하며 트럭 시위에 나섰다. 22년 만에 첫 집단행동이다.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는 ‘스타벅스의 가장 큰 자산은 ‘파트너(직원)’입니다. 이를 잊지 마십시오’라는 전광판을 단 트럭이 나타났다.
전광판에는 ‘스타벅스 파트너는 일회용 소모품이 아닙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창립 22년 만에 처음으로 목소리 내는 파트너들을 더 이상 묵인하지 마십시오’ ‘리유저블 컵 이벤트, 대기음료 650잔에 파트너들은 눈물짓고 고객들은 등을 돌립니다’ 등 문구가 번갈아 등장했다.
행사 당일 오전부터 많은 고객이 몰리며 직원들은 수백여 잔의 음료를 제조해야 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대기 시간은 기본 1시간, 어느 매장은 대기 음료가 650잔이었다”는 후기가 올라오기도 했다.
이후 ‘블라인드’에는 스타벅스 직원들의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잦은 굿즈 행사 때문에 업무 강도가 높은데도 본사에서 인력 보충을 해주지 않을뿐더러 월급 등 처우 역시 적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스타벅스 일부 직원들은 단체행동을 예고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부터 사내 커뮤니티를 통해 이번 트럭 시위를 준비했다”라며 “스타벅스 코리아는 직원들이 소모품 취급당한 직접적 원인을 제공했음을 인정하고 인력난 해소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라”고 했다.
이번 트럭 시위는 8일까지 서울 강북과 강남으로 나뉘어 진행될 예정이다.
주최 측은 “민주노총 등 외부세력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었지만, 스타벅스 외에는 아무런 소속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10일 사내 게시판에 트럭 시위 최종 보고를 마치고 해산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