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7일 조우한 자리에서 악수했다. 두 사람은 최근 역술인과의 교류 등을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었다.
윤 전 총장과 유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12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1 국민미래포럼’에 참석했다.
두 사람은 커피와 간식이 놓인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악수한 뒤 서로 다른 곳을 쳐다보며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윤 전 총장과 유 전 의원은 기념사진을 촬영할 때도 나란히 섰다.
윤 전 총장은 “동네 할머니들이 꼭 정권 교체를 하라고 글씨를 써준 것”이라며 단순 해프닝이라는 입장을 보였지만, 유승민 캠프의 권성주 대변인은 “무속에 의지하는 후보에 대한 국민적 불안을 거짓말과 말장난으로 대하는 윤석열 캠프는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5일 TV토론에선 윤 전 총장과 유튜브 유명 역술인의 교류 관계가 도마에 올랐다. 유 전 의원은 “혹시 천공 스승님을 아시느냐”고 물으며 “본인이 스스로 ‘윤석열 후보의 멘토 지도자 수업을 시켜보겠다’라고 자청하는 분”이라고 말했고, 윤 전 총장은 “알기는 하는데 멘토라는 이야기는 과장됐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토론회 촬영이 끝난 직후 언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캠프는 입장문에서 “윤 전 총장은 토론 직후 유 전 의원에게 ‘아까 말씀하신 분들 중에 정법이라는 분은 강의 동영상이 많으니 한 번 보시면 어떤 분인지 알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며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 후보가 ‘그게 무슨 상관’이냐며 악수한 손을 뿌리치고 갔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캠프는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토론회 직후 윤 전 총장이 대뜸 ‘정법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 정법 유튜브를 보라. 정법은 따르는 사람들이 많다. 정법에게 미신이라고 하면 명예훼손 될 수도 있다’라고 하면서 유 전 의원 면전에 손가락을 흔들며 항의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