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공격용 무인기(드론)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미국과 중동내 미국의 동맹국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 그리고 이스라엘 국방부 관리들은 이란의 공격용 무인기 개발과 배치가 빨라지고 있다며 이는 중동의 안보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 관리는 이란이 무기를 장착한 무인기로 유조선을 공격하거나 가자지구에서 발사한 무인기로 이스라엘을 타격했다며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도 이란 공격용 무인기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의 이란 관리는 WSJ에 “핵무기 개발에는 수년이 걸리지만 드론은 수개월이면 충분하다”며 “드론은 중동에서 힘의 균형을 바꾸어 놓았다”라고 밝혔다.
수십년간 공격용 무인기는 미국과 이스라엘과 같은 군사 강국의 전유물이었다. 최근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터키가 효과적이고 저렴한 무인기 개발에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유럽과 중동지역 관리들은 이란 기술자들이 먼 거리의 목표물을 타격하고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기 위해 방향을 빠르게 전환하는 무인기 개발에 필요한 수입 부품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의 무인기 프로그램을 억제하기 위해 이란에 대한 제재를 확대하려고 한다.
폰텐로스는 핵프로그램에는 중장비가 필요하지만, 무인기는 온라인에서도 구매가 가능한 상업용 제품, 재고품으로 조립과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인 C4DADS는 이란은 전 세계 상업 회사들의 네트워킹을 활용해 드론으로 예멘 후티 반군을 무장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란이 설계한 이라크와 예멘, 가자지구에서 사용된 무인기에는 DLE-111라는 엔진이 장착됐다. 이는 마일 하오샹 테크놀로지라는 중국의 소형 비행기 전문업체가 생산한 것이다.
지난 몇 년 동안 DLE-111엔진은 중국의 전자상거래 사이트 알리바바에서 500달러(약 60만원)에 판매됐으며 마일 하오샹 테크놀로지는 미국의 무인기 제조사에도 엔진을 수출한 것으로 세관 기록에 나타났다.
익명의 이스라엘 관리는 “미국과 다른 서방 국가들이 이란의 무인기 프로그램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하는 측면이 있다”며 “이란이 레이더에 덜 포착되면서도 더 공격적인 무인기를 개발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