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당원이 아닌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3차 선거인단 투표의 높은 투표율이 마지막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까지 진행된 3차 선거인단 온라인 투표율은 70%를 넘어섰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과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서로 “높은 투표율은 유리하다”고 해석하고 있다.
● 이재명-이낙연, 높아진 투표율 영향에 촉각
7일 민주당에 따르면 3차 선거인단 투표율은 이날 오후 12시 기준 70.13%를 기록했다. 1차 선거인단(65.84%)과 2차 선거인단(44.68%) 투표율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 경선 막바지로 갈수록 관심도가 떨어질 것이란 예상과 달리 투표율이 더 올라가면서 각 캠프는 높아진 투표율이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반면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지금 1위 후보로는 안 된다’는 생각에 투표 참여가 늘어난 것”이라며 “이 전 대표에게 1위를 안겨줬던 광주전남 민심이 수도권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측은 측은 3차 선거인단 모집 기간(9월 1일~14일)에 충청과 대구경북, 강원 지역 경선이 진행돼 당시 이 지사에게 쏠렸던 표심에 반발한 지지자들이 3차 선거인단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이낙연 측, 이재명 ‘구속’까지 언급
본선 직행을 자신하고 있는 이재명 캠프는 야당 공세에 주력했다. 캠프 대장동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명색이 전직 검찰총장이란 사람이 단지 유동규가 성남시 산하기관의 직원이었다는 것만으로 확정된 배임범죄라고 단정하면서 유력한 여당 대선 주자를 공동주범으로 모는 것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치적 의도로 결론을 미리 내놓고 짜맞추기 수사를 하던 검찰 시절의 못된 버릇을 그대로 답습하는 장면”이라고 질타했다.
반면 이 전 대표 측은 이날도 이 지사를 향해 공세를 이어갔다.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여당 후보가 법적 조치를 받은 상태에서 선거를 치른다면 이게 얼마나 엄청난 사안이 되겠느냐”며 “이를테면 후보가 구속되는 상황을 가상할 수 있다는 말”이라고 밝혔다. 구속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이 지사가 ‘불안한 후보’란 점을 부각한 것. 설 의원은 또 “이낙연 후보 지지자 중 ‘도저히 이재명은 못 찍겠다‘는 사람이 3분의 1이다. 아무리 우리가 노력한들 안 돌아올 것이라는 게 우리 판단”이라고도 했다.
설 의원의 발언에 이재명 캠프 총괄본부장인 조정식 의원은 “마지막 경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을 대변하는 논리를 펴는 게 도대체 무슨 의도에서 그러는 것인지 답답하고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