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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62.7% 완료한 日, 축구장서 ‘위드 코로나’ 실증실험 시작

입력 | 2021-10-07 17:10:00

일본 도쿄 번화가


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위드 코로나’ 실증실험을 시작했다. 백신 접종자를 행사장 허용 인원 상한과는 별도로 입장시켜 이들에 대한 감염 확산 여부를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프로축구 J리그 경기가 열린 아이치현 도요타스타디움에 6일 코로나19 검사 음성 증명서나 백신 접종 증명서를 가진 이들이 입장했다. 현재 대규모 스포츠 경기장에 대한 입장객 상한은 1만 명이다. 하지만 백신 접종 혹은 음성 증명서 소지자는 상한과 상관없이 입장했다. 이들을 위해 별도로 1800개 좌석을 마련했고 실제 730석 입장권이 판매됐다.

일본 정부는 이번 실증실험을 통해 △백신 접종자용 티켓 판매와 증명서 확인에 혼란이 일어나지 않는지 △백신 접종자 구역에서 관전하는 이들이 마스크를 벗는 등 별도 행동을 하지는 않는지 △관전 후 일주일 이내에 연락해 건강 상태가 어떠한지 등 3가지를 점검한다. 백신 접종자를 추적해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J리그는 이달 중에 실증실험을 반복해 30일 경기에선 입장객 상한 1만 명에 더해 백신 접종자를 1만 명까지 추가로 입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6일 J리그 경기 입장을 시작으로 11월까지 음식점, 콘서트장, 소극장 등에서도 실증실험을 할 계획이다. 감염 확산을 억누르면서 경제활동은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다.

총리관저에 따르면 7일 기준 일본 인구의 62.7%가 백신을 2회 접종했다. 1회 이상 접종한 이는 72.5%다. 일본 정부는 11월까지 희망하는 모든 국민이 백신 2회 접종을 끝낼 수 있게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또 접종 증명서 혹은 음성 증명서를 제시하는 것을 전제로 거리두기 기준을 탄력적으로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이 경우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다시 악화해 최고 방역 수준인 긴급사태를 다시 선포하더라도 음식점에서 술을 팔 수 있게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은 10월 1일 0시를 기준으로 도쿄도 등 19개 지자체에 발령된 긴급사태를 모두 해제했다. 8월 20일 2만5866명까지 치솟았던 하루 확진자 수는 6일 1126명으로 떨어졌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