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문학상은 난민 출신 소설가 압둘라자크 구르나(Abdulrazak Gurnah)가 수상했다. 아프리카계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35년만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7일(현지시간) “식민주의 영향 및 문화·대륙 사이의 격차 속에서의 난민의 운명에 대해 타협하지 않으면서도 연민을 갖고 파고든 공로”로 구르나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73세인 구르나는 영국 켄트대학에서 영문·탈식민주의 문학 교수를 지내다가 최근 은퇴했다. 모국어는 아프리카 남동부에서 쓰이는 스와힐리어이지만 영어를 ‘문학적 도구’로 삼았다.
구르나는 10편의 소설과 다수의 단편을 발표했는데 ‘난민의 혼란’이라는 주제가 작품 전반을 관통한다.
노벨위는 “구르나의 진실에 대한 헌신과 단순화에 대한 혐오가 인상적”이라며 “그의 소설은 틀에 박힌 묘사에서 벗어나 세계의 다른 지역에 잘 알려지지 않은 문화적으로 다양한 동아프리카에 대해 우리의 시야를 열어준다”고 밝혔다.
외신들에 따르면 아프리카계 흑인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1986년 나이지리아 출신 윌레 소잉카 이후 처음이다.
구르나의 대표작으로는 데뷔작인 ‘떠남의 기억’(Memory of Departure·1987)을 비롯해 ‘순례자의 길’(Pilgrims Way·1988), ‘낙원’(Paradise·1994) ‘바닷가’(By the Sea·2001) 등이 있다. 마지막 소설은 ‘사후의 삶’(Afterlives·202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