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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운동 50년만에 대학가에서 부활

입력 | 2021-10-08 03:00:00

KAIST 등 전국 25개大 협약
기후위기-지역문제 해결 등 모색
한밭대 등 3곳엔 동아리까지 결성
MZ세대의 변화된 모습 보여줘



지난달 출범한 국립 한밭대 새마을운동 동아리 출범식. 학생 50명으로 구성됐으며 교내외에서 다양한 탄소중립 실천과 이웃사랑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밭대 제공


박정희 전 대통령 때 시작된 ‘새마을운동’이 50년 만에 대학가에서 부활하고 있다. 마을길을 넓히고 지붕을 개량하는 생활개선사업 중심에서, 시대가 처한 기후위기와 지역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자는 콘텐츠로 변한 채 확산되고 있다. ‘잘 살아보세’에서 ‘제대로 살아보세’로 새롭게 변화한 것.

7일 새마을운동중앙회(회장 염홍철 전 대전시장)와 각 대학가에 따르면 올해 새마을운동확산을 위한 협약을 마친 국내 대학은 한밭대, 동아대, 신성대, KAIST, 한남대, 건양대, 배재대, 울산대, 동서대, 경북대, 충남대, 울산대, 한국영상대, 단국대, 영남대, 원광대, 제주대 등 전국에 걸쳐 25개 대학에 이른다. 또 명지대, 인천대, 광주대, 경기대, 순천대 등 50여 개 대학과도 협약이 예정돼 있다.

1일 열린 충남대(총장 이진숙)와의 협약에서는 △지역 산업과 지역 혁신성장 연계 공동사업 개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상호 협력 △대학 내 대학생 봉사동아리 운영·관리 지원 △국내외 새마을운동 봉사활동 관련 프로그램 대학생 참여 등을 약속했다.

국립 한밭대와 한국영상대, 울산대에는 동아리까지 결성됐다.

‘진부한 것’으로 취급받아왔던 새마을운동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서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것은 2월 염홍철 전 대전시장이 새마을운동중앙회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다.

염 회장은 “요즘 청년들은 뉴트로, 복고문화에 관심이 많을 뿐만 아니라 삶의 가치를 매우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며 “과거 ‘근면, 자주, 협동’을 실천덕목으로 한 새마을정신이 캠퍼스에서 공동체 정신을 구축하는 새로운 방향으로 구현되길 기대했다”고 말했다. 염 회장은 특히 “전 인류의 과제인 탄소중립은 물론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공동체 만들기에 청년들의 실천적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립 한밭대에서는 지난달 ‘SMU동아리’가 출범하기도 했다. 이름은 영어표기인 ‘saemaul undong’에서 따왔다. 50명의 대학생이 회원으로 등록했고 김세환 교수(스포츠건강과학과)가 지도를 맡기로 했다. 출범 한 달 만에 산림청 행사 등 대전지역을 중심으로 3차례 활동도 펼쳤다.

김 교수는 “젊은 새마을운동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텀블러 사용하기 등 생활 속에서 탄소중립 실천은 물론 이웃 돌봄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영상대에서도 ‘새마을동아리’(회원 25명)가 출범했으며 이달 중 울산대에서도 53명의 회원으로 ‘UOU-SMU’가, 삼육대에서도 동아리가 출범한다.

중앙회는 올해 안에 대학 내 새마을동아리를 모아 연합회를 결성한다는 구상이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