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2사 2루 1-1 동점 상황서 테일러, 슬라이더 받아쳐 투런포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올라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격돌
“내가 해냈어”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LA 다저스 9번 타자 크리스 테일러(오른쪽)가 끝내기 홈런을 친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7회부터 대수비로 출전하기 시작한 테일러는 이 홈런으로 다저스 역사상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끝내기 홈런을 친 네 번째 선수가 됐다.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결국 슬라이더 하나가 두 팀의 운명을 갈랐다. 슬라이더를 받아 친 LA 다저스는 다음 게임 출전권을 따냈고, 슬라이더를 던진 세인트루이스는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월드시리즈 2연패를 노리고 있는 다저스는 7일 안방 다저스타디움에서 단판 승부로 열린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 결정전(WC)에서 세인트루이스를 3-1로 물리쳤다. 두 팀이 1-1로 맞선 9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다저스 9번 타자 크리스 테일러(31)가 세인트루이스 5번째 투수 알렉스 레예스(27)가 던진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을 때렸다. 해당 경기로 시리즈 승패가 갈리는 ‘승자 독식’ 게임에서 끝내기 홈런이 나온 건 MLB 역사상 이번이 다섯 번째다.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와 NL 디비전시리즈(DS·5전3승제)에서 맞붙게 됐다. 두 팀은 1890년부터 100년 넘게 라이벌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사이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처음 만난다. 정규시즌에서는 총 2535번 맞대결을 벌였으며 샌프란시스코가 1269승 17무 1247패(승률 0.504)로 근소하게 우위다.
한편 ‘KK’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도 NLWC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지만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는 않았다. 이날 패배로 이번 시즌을 마감하면서 김광현과 세인트루이스의 2년 계약도 막을 내렸다. 김광현은 이 기간 10승 7패 평균자책점 2.97을 남겼다. 9월에만 팀 최다인 17연승을 질주한 세인트루이스의 불같은 뒷심도 포스트시즌에서는 한 경기 만에 사그라들고 말았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